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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뜨거운 7월 월화 전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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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건 출연진 라인업이다. '학교 2017'은 김세정(구구단) 김정현 장동윤 한주완 한선화 설인아 박세완 서지훈 로운(SF9) 하승리 등 신인들로 출연진을 구성했다. 생소한 이름의 향연에 네티즌들은 고개를 젓기도 했지만, 사실 이렇게 실험적인 캐스팅은 '학교' 시리즈가 유지해왔던 정체성이다. 시즌1의 장혁, 시즌2의 김래원 이동욱 이요원 하지원 김민희, 시즌3의 조인성, 시즌4의 임수정 공유, '학교 2013'의 이종석 김우빈, '후아유-학교 2015'의 육성재 남주혁 등도 '학교'에 출연할 당시에는 모두 신인이었다. 하지만 '학교'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개성만점 캐릭터를 만나 가능성을 인정받고 스타로 떠오르게 되면서 '학교' 시리즈는 '스타 등용문'으로 인식됐다. 그런만큼 아직은 파릇파릇한 새싹들에게 관심과 기대를 갖고 지켜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다만 김세정의 연기 도전은 양날의 검이다. 김세정은 Mnet '프로듀스 101'을 통해 배려심 넘치고 무엇이든 열심히, 잘 해내는 모습으로 '갓세정'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호감도 면에서는 '끝판왕'이나 다름없지만 연기에 도전하는 아이돌들은 '연기돌'에 대한 선입견을 넘어야 하는 핸디캡이 있는 만큼, 제작진과 김세정 모두 심사숙고해서 연기톤을 잡아나가야 한다. '학교 2017'은 '쌈 마이웨이' 후속으로 7월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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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KBS2 '김과장'으로 '코믹신'에 등극한 남궁민이 형의 죽음과 얽힌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기자가 되는 남자주인공 한무영 역을 맡았고, '충무로 퀸' 엄지원이 진실을 추구하는 여검사 권소라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유준상은 대한일보 탐사보도팀장에서 식물 기자로 전락한 이성민을, 문성근은 대한일보의 편집권을 통제하는 실질적인 권력자 구태원을 연기한다.
SBS는 '낭만닥터 김사부'를 시작으로 '피고인' '귓속말'까지 올 상반기 장르 드라마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숨을 조이는 '조작'으로 또 한번 장르물 불패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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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또 하나의 청춘 사극 '왕은 사랑한다'를 편성했다. '왕은 사랑한다'는 매혹적인 아름다움 이면에 뜨거운 욕망과 정복욕을 품은 세자 왕원과 강직한 품성, 사랑의 열정을 지닌 왕족 린의 브로맨스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산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그동안 조명된 적 없던 충선왕의 생애를 그릴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가장 흥미로운 건 왕원 역을 맡은 임시완의 연기 변신이다. 선량함 이면에 뒤틀린 정복욕을 감춘 세자 왕원 역을 맡아 야누스적 매력을 뽐낼 계획이다. 임시완은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에서 허염 아역을 맡아 연기자로 데뷔했다. 제국의아이들 멤버였던 그는 이 드라마를 통해 반듯한 비주얼과 아이돌 출신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연기력을 뽐내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후 tvN '미생' 영화 '변호인' '원라인' '불한당'을 거쳐 완전한 배우로 자리잡았다. '해를 품은 달'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임시완이 5년 만에 금의환향에 성공하면서 다시 한번 MBC 사극 부활을 이끌 효자노릇을 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함께 소녀시대 윤아, 홍종현 등 대세 스타들과 정보석 오민석 장영남 김호진 엄효섭 이기영 등 베테랑들이 합을 맞추는 만큼, 시너지 또한 기대해볼 만 하다. '왕은 사랑한다'는 '파수꾼' 후속으로 7월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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