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윤식당' 손님과 '뭉뜬' 가이드, 그리고 '효리네' 숙박객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6-03 13:38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효리네 민박', 단연 이효리가 궁금하지만 숙박객들의 사연도 기대된다.

일반인과 호흡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증가하면서, 시청자들은 출연진을 통해 만나게 되는 다른 이들의 삶에서 새로운 공감과 여운을 얻고 있다.

최근 종영한 tvN '윤식당'의 경우 이서진, 윤여정, 신구, 정유미가 어설펐던 시작을 딛고 점점 성장해 가는 과정이 큰 축이지만, 식당을 방문한 손님들의 반응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다.

출연진을 보면서 이들의 관계를 유추하는가하면, 불고기부터 라면과 치킨까지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음식들을 맛본 외국인들의 반응도 신선했다. 정유미와 이서진의 외모에 매료되거나 아르바이트생 신구를 위해 팁을 챙기는 모습 등 각양각생 손님들의 대화는 '윤식당'의 중요한 시청 포인트였다.

식당 오픈날 등장한 일본인 손님들은 아직 모든 것인 서툰 출연진들을 보면서 "신비한 식당"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과거 한국인 룸메이트와 생활했다는 한 손님은 '먹방'이란 단어가 기억나지 않자 이서진에게 직접 설명하며 답을 구해 눈길을 끌었다.

호주 손님들은 윤여정의 요리 솜씨를 극찬하며 끊임없는 주문으로 상무 이서진의 보조개 미소를 자아냈다. 네덜란드 손님들은 "영화 속 장면 같다. 고양이도 영화의 일부 같다. 여기 하루 더 있기를 잘한 것 같다"며 윤식당을 추억에 담았다.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순간 찾아오는 각 나라의 손님들과 이들이 나누는 다채로운 대화가 '윤식당'의 스토리를 한층 풍성하게 했다. 윤여정 또한 '윤식당' 감독판에서 "식당에 오는 사람들이 재미있었다. 손님들 덕분"이라며 방송 당시 깊은 인상을 남긴 사랑꾼 커플을 예로 들기도 했다.

JTBC '뭉쳐야 뜬다'에서도 멤버들마저 쥐락펴락하는 베테랑 가이드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각 나라마다 등장하는 개성 강한 가이드들이 패키지 여행만의 차별화를 더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예능인들마저 경탄케 하는 말솜씨와 멤버들과 호흡은 시청 포인트 중 하나로도 손색 없다.


시청자사이에 레전드로 손꼽히는 가이는 첫 여정이었던 태국 편의 현지 가이드 뿌. 자신의 한국 이름을 '만득이'라 소개하며 친근함을 어필하는가하면, "원래는 차인표"라며 심상찮은 유머 감각을 뽐냈다. "지금부터 왕궁까지 약..."이라며 3초간 뜸을 들인 뒤 "다왔습니다"라고 반전을 선사하는 그의 말솜씨에 안정환은 "용만형보다 더 웃기다"며 박장대소했다.

일본 유후인 벳푸 편에서 등장한 가이드 류짱은 예상과 다른 상황의 연속에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넘기는 노련함이 빛났다. 현지 연수 관계로 대부분의 가게가 임시 휴업하자 그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한국에서도 맛있기 때문에 굳이 여기까지 와서 먹을 필요 없다"고 태세전환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재 방송중인 호주편에서는 피터 가이드가 예능 대부 이경규 앞에서도 할말 다 하는 내공으로 강렬한 인상을 안기고 있다. 피터의 동생들은 "패키지는 무조건 가이드의 사랑을 받아야한다", "패키지에서 가이드의 위력을 모른다"라고 조언해 천하의 이경규도 긴장케 했다.

'효리네 민박' 또한 숙박객들의 사연이 궁금증을 모은다. '효리네 민박'은 지난 4월 20일부터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인 투숙객을 지원을 받은지 불과 한달만인 19일 오전 현재 2만명(1만9577명)에 육박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물론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의 집과 그들의 일상이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이지만, 숙박객들과 케미도 프로그램의 재미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민박 투숙객은 독특하고, 놀라운 사연을 가진 분들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실제 민박집이나 게스트 하우스에서 익숙하게 만날법한, 우리 주변 친숙한 분들을 모실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최근 마친 첫 촬영에서는 취업 준비생 '죽마고우' 여성 5인방으로 알려졌다.

초반에는 이효리 부부의 이야기 또는 알바생 아이유와 만남이 시선을 모은다. 하지만 결국 숙박객들의 사연과 이효리 부부와의 소통 과정에서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존재 가치가 드러날 것. '효리네 민박'을 통해 만나게 될 다양한 인생 이야기가 기대된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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