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변호인' 작가 "문 대통령 캐릭터 있었다"..삭제 시나리오 공개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5-14 13:4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영화 '변호인'의 작가가 시나리오 작업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가 있었음을 밝혔다.

지난 13일 영화 '변호인'을 쓴 윤현호 시나리오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대통령 하나 바꾼다고 세상이 바뀌냐'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요즘이다. 대통령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세상이 참 많이 다르다"며 "뒤늦게 밝힙니다만..'변호인' 시나오에는 문재인 캐릭터가 등장한다. 주요 캐릭터는 아니었고 에필로그 직전에 잠깐 나오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 작업 당시 문재인 변호사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싶었고, 노무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그리는데 빼놓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공들여 적어 넣었던 기억이 난다"며 "이후 실화 색채를 빼는 과정에서 삭제되었던 거다"고 설명하며 삭제된 시나리오를 첨부했다.
윤 작가가 공개한 시나리오에는 '무현'과 '재인'의 첫 만남과 대화가 적혀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뿐 아니라 극중 송강호가 연기했던 캐릭터의 이름인 송우석이 아닌 송우석의 모티브가 됐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이 그대로 쓰여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시나리오 속에는 함께 일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던 '재인'이 사무실을 나간 뒤 '무현'과 '사무장'이 나눈 대화내용이 눈길을 끈다. '무현'이 "이번 연수원 차석이라면서요? 검사 판사 됐으면 앨리트 코스 차근차근 밟았을 텐데 이런 데는 뭐하러 온답니까"라고 묻자 '사무장'은 '감옥에서 사법시험 통지서를 받았단다. 시위 전력 때문에 판사 임용을 못받아 변호사로 반향을 틀었다 아이가. 대형로펌에서 스카웃하려고 난리었는데 기어코 노변과 일하고 싶단다"라며 "딱 보면 모르겠나. 노변이랑 같은 과 아이가'라고 말한다.

한편, 영화 '변호인'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1981년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속물 변호사 송우석(송강호)가 진우(임시완)의 변호를 맡으면서 인권변호사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그렸다. 지난 2013년 개봉해 1137만4859명을 동원했으며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았다. 그해 열린 각종 영화제에서 수많은 트로피까지 싹쓸이 하기도 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