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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연산은 어떻게 사치와 향락에 잠식됐을까?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이 새로운 해석을 내놨다.
"백성을 위하겠다"고 했지만 연산이 쏜 화살은 과녁을 맞히는 법이 없었다. 가뭄의 징조에 금주령을 내렸지만, 여전히 사대부들이 잔치를 열고 술을 마신다는 이야기를 들은 연산이 "금주령을 어긴 자들을 파직하고 그 재산을 모두 몰수하여 내수사로 귀속시키라"고 명한 결과, 돈 없고 가난한 백성만 줄줄이 잡혔다.
위엄을 갖춘 군주가 되겠다고 다짐한 연산은 뭐든 새것, 가장 귀한 것만 고집했다. 그것이 그가 생각하는 위엄을 증명하는 법이었다. 오직 전하가 웃는 것만이 행복인 자원은 왕의 명령이 옳은지 그른지 따질 생각도 않고, 그의 요구를 맞춰 주는 데 급급했다.
무오사화를 연기할 당시 눈빛에 활활 타오르는 불을 담았던 김지석은 이제 그 분노를 거둬내고 평온함과 고요함을 담은 채 성군이 되기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연산을 연기해내 캐릭터의 다층성을 확보했다. 그런 그가 무오사화보다 더 큰 파장을 일으킨 갑자사화를 어떻게 그려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목표가 뚜렷하지만 그 곳으로 가기 위한 걸음이 매번 헛발질인 연산, 그는 어떤 파국으로 치달을까?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MBC '역적'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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