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남지현 "김유정김소현, 내 아역 때보다 성숙하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6-11-14 10:52 | 최종수정 2016-11-14 10:52


배우 남지현 인터뷰
논현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1.14/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남지현이 '아역 배우' 꼬리표를 넘어섰다,

지난 10일 종여한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연출 이상엽, 극본 오지영)에서 가출한 남동생을 찾아 무작정 서울로 상경한 긍정적이고 밝은 강원도 산골 아가씨 고복실을 연기한 남지현. 그는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쇼핑왕 루이'와 관련된 에피소드와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쇼핑왕 루이'는 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꼴찌로 시작했던 것과 달리 매회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수목드라마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멜로퀸' 김하늘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공항 가는 길'을 가볍게 눌렀을 뿐 아니라 '로코퀸' 공효진과 '대세남' 조정석이 의기투합한 '질투의 화신'까지 따라잡았다.

극중 남지현의 성장 또한 눈부셨다. 2004년 MBC '사랑한다 말해줘'를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한 남지현은 MBC 사극 '선덕여왕'에서 선덕여왕의 아역 덕만 역을 맡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선덕여왕'의 높은 인기 만큼이나 오랜시간 '덕만이', 그리고 '아역'의 꼬리표를 벗지 못했던 게 사실. 하지만 '쇼핑왕 루이'에서 산골소녀 고복실의 명랑한 매력과 동생을 잃을 뻔하고 고통스러운 하는 모습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남지현은 아역 꼬리표와 덕만이 이미지의 고착화를 벗어던진 것에 대해 만족스러워 했다. "덕만이 캐릭터가 워낙 강렬했다보니까 많은 분들이 덕만이로 기억하시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당시에 덕만이를 크게 기억하시는 분들은 '덕만이가 이렇게 많이 컸구나'라고 생각해주실수 있고 '쇼핑왕 루이'를 통해서 저를 처음 보신 분들은 새롭게 시작하는 20대 여배우로 기억해 주실 것 같아요. 이번 드라마는 저를 새로운 20대 여배우로 여러분께 각인시켜드릴 수 있는 딱 맞는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이제 막 20대 문턱에 들어선 성공한 아역배우 출신 연기자로서 김유정, 김소현 등 가장 각광받고 있는 10대 배우들과의 비교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했다.

"같은 아역 배우의 삶을 걸어왔지만 그 친구들과 저는 굉장히 다른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에는 그 친구들이 저보다 성숙한 연기를 보여줬던 같아요. 제가 아역이었을 때 보다 소화하는 캐릭터와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어요. 성숙한 이미지도 갖춘 친구들이다 보니 많은 기회도 있었던 것 같아요. 아역도 시가에 따라 조금씩 변하는 것 같아요, 저와 문근영 언니의 세대가 다르고 저와 소현이 유정이의 세대가 다른 것 처럼요.

이어 "더 많은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현재 아역배우들의 환경이 부럽지 않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부럽거나 지난 저의 아역 활동이 아쉽지는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쉽거나 부럽거나 하진 않아요. 제가 아역이었을 때 제가 걸어온 행보는 당시 다 제가 선택한 거였기 때문에 절대 후회하지 않아요. 저는 제게 주어진 상화엥서 언제나 최선을 다해 연기했거든요. 최선을 다해 주어진 결과이기 때문에 과거에 후회는 없어요."
배우 남지현 인터뷰
논현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1.14/
10대 배우를 거쳐 20대 배우로서 성공적인 첫 발을 뗀 남지현. 흥행력과 연기력을 갖춘 20대 여배우의 기근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방송가에서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정말 최근 몇년간 보면 유정이나 소현이 처럼 10대 여배우나, 청춘스타를 거쳐 최고의 자리에 오르신 30대 여배우 선배님들의 활약이 대단하신데 20대 배우는 비어있는 것 같아요. 사실 없진 않거든요. (깡)쏘라 언니나 (박)신혜 언니 등 20대 중반의 선배님들도 계시거든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20대 여배우 기근'이라고 하시는 이유는 20대 여배우라고 할 때 딱 떠오르는 배우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저를 각인 시킬 작품 선택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중요한 지점에서 '쇼핑왕 루이'를 선택했고 그만큼 고복실이라는 캐릭터는 저에게 의미가 컸던 것 같아요."

한편 '쇼핑왕 루이'는 복잡한 소비의 도시,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온실 기억상실남 쇼핑왕 루이(서인국)와 오대산 날다람쥐 넷맹녀 고복실(남지현)의 파란만장 서바이벌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쇼핑왕 루이' 후속으로는 '역도요정 김복주'가 16일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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