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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새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가 첫방송부터 파격 전개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SBS 월화극 '닥터스'와 KBS2 월화극 '뷰티풀 마인드'가 종영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선보이는 메디컬 드라마인데다 기본 구성 자체는 기존의 의학 드라마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어 뻔한 그림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낭만닥터 김사부'는 첫 방송부터 막장 드라마 뺨치는 폭풍 전개로 순식간에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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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우연도 이쯤되면 거의 막장 드라마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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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김사부' 역시 마찬가지. 일반적인 드라마는 남녀 주인공이 인연을 시작하고 사소한 오해와 갈등으로 티격태격하다 서로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하지만 '낭만닥터 김사부'는 정통 멜로도, 로맨틱 코미디도 아닌 휴먼 메디컬 드라마인 만큼 감정의 서사를 오래 붙들고 있을 시간이 없다. 그래서 화끈한 고백과 이별을 그리며 윤서정과 강동주의 관계를 한눈에 보여준 것이다. 또 이 장면은 캐릭터의 성격을 드러내는 신이기도 하다. 윤서정은 정에 약하고 인간적인 성격이지만, 이를 감추기 위해 까칠하고 도도한 척 한다. 강동주 역시 중증 자뻑 환자에 권력만 쫓는 속물인 것 같았지만 마음 속에는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간직한 인물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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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은 첫 메디컬 드라마 도전임에도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전작 tvN '또 오해영'의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은 어디로 사라진건지, 자신의 신념에 따라 결단력있게 움직이는 행동파 닥터로 완벽 변신했다. 특히 빛을 발한 것은 서현진 특유의 발음과 발성이다. 의학 드라마 특성상 어려운 용어들이 줄줄이 등장하기 때문에 더더욱 대사 전달에 힘써야 한다. 서현진은 이번에도 정확한 발음과 발성으로 설득력 있게 어려운 대사들을 전달하며 '기본기가 다져진 배우의 정석'을 보여줬다.
한석규는 역시 한석규였다. 2화까지는 김사부의 모습이 어느 정도 미스터리 속에 가려져 있어야 하기 때문에 출연 분량은 적은 편이었지만 그 짧은 시간에도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목소리만으로도 존재감이 대단한 배우"라는 유인식PD의 말 대로다. 유연석 역시 직진 연하남으로서의 불도저 로맨스와 의사로서의 냉철한 면모까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연기로 관심을 받았다.
이에 '낭만닥터 김사부'는 첫 방송부터 9.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월화극 1위에 올라섰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8.2%, 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7.5%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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