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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월화극 '싸우자 귀신아'를 둘러싼 궁금증에 박준화PD가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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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율은 사실 훈남 이미지의 배우였어요. 훈남 캐릭터도 다양한데 그런 젠틀한 훈남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대중이 그렇게 기억한다는 건 그가 연기를 그만큼 정말 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우리도 누가 봐도 훈남인데 반전있는 악역 연기를 할 때 기대하지 못했던 모습이 보여지면서 좀더 소름끼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연기를 잘하니까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그리고 스토리를 끌어갈 때 핵심 사건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서 처음부터 적임이라고 생각했어요.
─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만족하시나요.
─ 사실 원작 웹툰은 드라마화 하기에 스토리가 빈약했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원작에서 가장 좋았던 건 주된 인물들의 관계 설정이 굉장히 잘 되어있었다는 거예요. 드라마화 하기에 쉽지 않은 에피소드가 있어서 16회까지 흐름을 가져오기 쉽지 않은 부분도 있었는데 설정이 좋아서 드라마화해도 크게 문제는 없을 거로 생각했어요.
─ 웹툰 원작 드라마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뭘까요.
웹툰 원작이 있는 형태는 사실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웹툰 원작 그대로 스토리를 끌어가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또 너무 다르게 하는 것도 답은 아닌 것 같아요. 그 안에서 스토리적인 선을 잘 조율하면서 만들어내는 것 밖에는 답이 없는 것 같아요. 그 선은 작가와 연출이 잘 조율해야겠죠. TV드라마는 시각적인 요소와 청각적인 요소 등 복합적인 요소가 많은데 만화나 웹툰은 상상을 정말 많이 하게 돼요. 그런데 사람마다 각자의 생각과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만화를 봐도 이미지가 여러가지가 생기죠. 그 모든 이미지에 맞추는 게 쉽지 않아요. 상상의 여지가 너무 많은 만큼 드라마로 구현하는 게 쉽진 않지만 그럼에도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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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원작에는 분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원작에서 기억에 남았던 장면이 화장실에서 봉팔이한테 현지 뒷담화를 한 사람을 천상이가 때려주는 신이었어요. 캐릭터가 너무 재밌어서 드라마에서 키우면 코믹적인 요소가 많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혼자 코믹 연기를 할 수는 없으니 일랑 캐릭터가 필요했던거죠. (강)기영이도 연기 잘했고 (이)다윗이가 너무 잘 받아줬어요. 혼자 코믹연기하면 이상해지는데 옆에서 리액션을 정말 잘해주더라고요. 나이차도 11세 차이인데 편하게 대화하고 정말 둘도 없는 친구가 됐어요. 서로간의 관계에서 편함이 있어서 코믹도 잘 살아난 것 같아요. 어쨌든 드라마를 생각할 때 밝음만 있거나 어둠만 있거나 하면 안되요. 어둡고 무서운 느낌이 계속 이어지면 보기 어렵거든요. 완급이 필요한데 그게 천상과 일랑의 담당이었던거죠. 예전에 '막돼먹은 영애씨' 연출할 때도 한번 스핀오프를 한 적 있어요. 드라마 콘셉트가 리얼 다큐였는데 너무 리얼만 그리다 보니 지겨워서 특집으로 막장 버전을 만들었는데 너무 재밌었거든요. 만약 천상 일랑으로 스핀오프를 만든다면 그런 형태가 되지 않을까요?
─ 시즌2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요.
저는 어떤 드라마든 다음 시즌을 고민하고 한 적은 없어요. '막돼먹은 영애씨'도 그랬고 '식샤를 합시다'에서도 그랬어요. 시즌을 넘어가게 되면 스토리에 여지를 두게 되고 그러면 재미가 반감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언제나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달렸어요. 이번 '싸우자 귀신아'도 다음 시즌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 하지 않고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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