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의 브라리스(Braless) 패션이 화제다.
아이돌 출신 배우 설리의 브라리스 패션이 화제다. 설리는 개인 SNS에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듯 보이는 영상과 사진을 올려 일부 누리꾼들의 도마에 올랐다. 찬반 여론도 거세다. "어린 아이들도 볼 수 있는 곳에 너무 외설적이다", "공인으로써 바람직하지 못하다"라는 부정적인 의견과 "개인적인 공간에 자유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대놓고 드러낸 거도 아닌데 지나친 관심이다", "설리로 하여금 브라리스에 대한 편견도 깨졌으면 좋겠다"등 긍정적인 시각도 함께 하는 등 다양하다.
브라리스란 말 그대로 여성들의 가슴을 감싸는 파운데이션 의복인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해외 셀럽들에게서나 종종 볼 수 있었던 브라리스 패션의 역사는 196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자연과 자유를 사랑하는 히피 문화의 유행과 사회적인 성(gender)의 평등을 노래하는 페미니스트들로 하여금 인기를 얻었던 것. 1968년 뉴저지 아틀랜틱 시티의 미스 아메리카 대회의 소규모 시위대는 브래지어를 자유 쓰레기통에 내던지며 여성 해방을 응원했지만, 일부 언론인들은 페미니스트는 브래지어를 불에 태우기나 하는 운동가들(bra burns)이라며 과장해 정의 내리기도 했다. 반세기가 다 된 지금까지도 여성의 브라리스를 위한 많은 캠페인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지만 편견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설리의 브라리스는 이런 페미니즘 차원에서 볼 문제는 아니지만, 여성의 성과 바로 결부 짓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남긴다. 설리의 SNS 팔로우가 아닌 사람들도 이 때문에 그의 피드를 찾기도 하며 때론 성희롱에 가까운 댓글을 달며 질타한다. 셀럽들의 SNS에서 그들의 꾸밈없는 실제 모습을 바라며 설정샷에 눈살 찌푸리면서도, 오프 듀티의 자연스러움을 팬들에게 공개하는데 이마저도 왈가왈부하는 누리꾼의 양면성이 냉소를 자아낸다. 관심을 추종하려는 욕망인 것인지 개인적인 취향인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다만 설리가 공개한 사진은 지극히 일상적이라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화보차 떠난 스위스에서 스케줄을 마치고 휴식을 취할 때나 여행 또는 산책을 즐길 때 브라리스를 즐긴다. 자유를 만끽하는 설리의 모습은 부러움을 자아낸다. 무더운 여름 브래지어의 압박감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느낄 때 얼마나 행복한지 아는 여성들이라면 일부분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여성들 사이에서도 브라리스에 대한 논쟁은 뜨겁고 시선 폭력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파격적인 트렌드인만큼 사회적으로 수용될 시간도 오래 걸릴 것이다. 하지만 브래지어라는 물리적인 압박과 따가운 시선이라는 정신적 압박 사이에서 고민하는 수많은 여성들에게 설리는 하나의 본보기가 되었다. 그가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말이다.
[스포츠조선 뉴미디어팀 최정윤 기자] 사진=설리 인스타그램(@jelly_ji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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