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스탠딩에그 "음원 1위, 7년 활동 보상받는 기분"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6-08-04 09:44


스탠딩에그 신곡 '여름밤에 우린' 재킷사진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단번에 귀에 꽂히는 후크송도, 화려한 편곡의 댄스곡도 아니다. 한껏 힘을 빼고 편하게 사랑을 노래한 곡 하나가 대중의 관심을 샀다. 3일 공개된 3인조 인디그룹 스탠딩에그의 신곡 '여름밤에 우린'은 이틀째 차트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는 쟁쟁한 아이돌 그룹들의 신곡을 제친 결과로, 그간 잔잔하고 서정적인 음악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스탠딩에그는 음원강자로 자리매김 하게 됐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가요계에서 눈에 띄는 이름이다. 뚜렷한 프로모션 한 번 없지만, 소리없이 강한 이들의 음악은 하나 둘씩 입소문을 타더니 급기야 메이저 가요계의 중심까지 침투한 셈이다. 요즘 댄스곡이 직선이라면, 스탠딩에그의 음악은 곡선이다. 서정적인 느낌에 호소하면서도 평범한 감성이 그대로 담겨 있는 노래. 소소한 일상에 따뜻한 정서가 녹아있는, 그래서 소박한 음악이다.

마니아들만이 열광하던 '그들만의 리그'를 넘어 음원차트 정상에 오르기까지, 예상치 못한 스탠딩에그의 열풍은 신비주의, 혹은 사재기 논란까지 휩싸였다. 그야말로 '듣는 음악'의 힘이다. 지난 2010년 데뷔한 스탠딩에그는 감성 노랫말과 편안한 멜로디, 어쿠스틱한 사운드, 호소력있는 보컬 등 차근차근 팬덤을 쌓아왔다. 이미 '예뻐서 그래' '오래된 노래' 등 발표한 노래마다 스테디셀러에 올랐고, '넌 이별 난 아직'은 배우 박신혜와의 콜라보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음원차트에서 파란을 일으킨 스탠딩에그가 "얼떨떨하다"며 1위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음원차트 7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인터뷰 자체가 어색하다.(웃음) 오히려 주위 분들이 자기 일처럼 축하해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아직도 얼떨떨한데, 음악 외에는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는 편이라 이 모든 상황이 처음이다. 관심이 익숙하지 않다."

- 특별한 홍보 한번 없이 거둔 성과라 놀랍다.

"우린 햇수로 7년차 그룹이다. 그동안 쉬지 않고 음악만 만들었는데, 늘 최선을 다해왔기에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스탠딩에그다운 음악'이란 말을 늘 많이 듣는데 저희는 늘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동안 어쿠스틱, 발라드, 록 등의 장르를 시도해왔는데 그간의 노력이 이번에 보상받은 것 같아 기분좋다."


- 공개활동은 계획없나.

"사실 신비주의, 그런 의도는 전혀 없다. 단지 음악에만 집중하고 싶어서 이미지는 공개하지 않을 뿐이다. 프로필을 가리고 어쿠스틱 음악을 한다는 것, 공연은 어떻게 하나 제약이 참 많았다. 무모한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의 취지가 그렇다 보니 방송섭외가 와도 거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잦다. 그 시간에 음악을 하겠다는 의미다."

- 스탠딩에그란 팀명은 어떻게 짓게 되었나.

"콜럼버스가 달걀은 못세운다고 했는데, 사실 달걀은 정성을 다하면 결국 세울 수 있다. 그만큼 정성을 다하면 못할 게 없다는 뜻에서 이 같은 팀명을 지었다. 정성을 다해 음악을 하겠다는 다짐이다."

- 스탠딩에그, 대중적으로 알려지진 않았다. 직접 팀을 소개하자면.

"올해로 12년째 호흡을 맞춰오고 있는 팀이다. 저 포함해 3명의 멤버가 꾸준히 음악을 만들어왔다. 이름 대신에 크레딧에 EGG1, EGG2, EGG3라고 표기한다. 메이저리그 야구팀 뉴욕양키스가 등번호만 있고 이름이 없듯이 저희도 마찬가지다. 이름보다 중요한 건 음악이다. 이름을 알리기보다 그저 스탠딩에그는 3명이 꾸준히 음악하는 팀이라 소개하고 싶다."

- 공연 계획은?

"1년에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전국투어를 갖는다. 따로 방송활동을 하지 않다보니 직접 팬분들을 찾아뵙고 음악을 들려드리겠다는 각오다. 공연 연출 등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최근에 상반기 투어를 마쳤으니, 이제 앨범 준비하면서 하반기 공연도 준비해야겠다."

- 새 음반계획 외에 다른 예정된 활동이 있다면.

"저희는 '인디 공무원'이란 별명이 있다.(웃음) 매일 출퇴근하는 마음가짐으로 곡을 쓰고 음악작업에 몰두한다. 늘 앨범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한다. 그게 일상이고 우리의 목표이기도 하다."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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