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가씨' 김태리 스타일리스트에게 칸 데뷔 스타일링을 물었다

배선영 기자

기사입력 2016-05-18 16:08 | 최종수정 2016-05-20 11:40


영화 '아가씨' 속 김태리. 사진제공=CJ E&M

[스포츠조선 배선영 기자]신예 김태리가 첫 작품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입성했다.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 탑승한 행운의 주인공, 김태리는 지금 지중해 햇살을 느끼며 행복한 감정을 만끽 중이다.

배우로서 첫 작품이 세계적 명성의 영화제에 진출하게 되면서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은 물론, 세계적 영화인들과의 여러 행사에 참석 중인 그. 아마도 입고 걸치는 모든 것들에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김태리의 레드카펫 데뷔 무대를 함께 만든 고민정 스타일리스트에게 뒷 이야기를 청해 들었다. 의상의 전반적인 콘셉트를 들려달라고 하자 고민정 스타일리스트는 "욕심을 배제하자는 것"이라는 의외의 답을 들려줬다. 그는 "(김) 태리에게 칸 영화제에 가는 것도 처음이지만 대중에 선보이는 자리도 처음인만큼 과하게 돋보이려고 하지 말자는 생각을 먼저 했다. 배우 역시도 그렇게 생각했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더 예뻐 보이고 더 눈에 띄고 싶은 것이 당연한 욕심일 것인데 이를 철저히 배제하고 출발한 김태리의 스타일링은 어땠을까.


소매에 반전이 있는 화이트 드레스를 입은 신인 배우 김태리. 사진제공=칸 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일단 김태리는 14일 오후(현지시간) 뤼미에르 극장에서 진행된 레드카펫에서 실크 롱 화이트 드레스를 선택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의상이다. 헤어는 자연스럽게 늘어뜨렸으며 메이크업이나 액세서리도 최대한 절제했다. 깨끗한 신인으로서의 레드카펫 데뷔를 보여주고자 했다. 눈에 띄는 포인트는 소매의 반전. 왼쪽 소매는 긴 팔이지만 오른쪽은 어깨 아래 부터 노출이 됐다.

고민정 스타일리스트는 "작품을 알리는 배우로서 어떤 임팩트를 전하고 싶은 마음에 전반적으로 깨끗하지만 반전이 있는 드레스를 입혔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서 화이트 포인트의 블랙 원피스를 입은 김태리. 사진제공=CJ E&M
앞서 이날 오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태리는 역시 깔끔한 인상의 의상을 선택했다. 화이트 포인트가 인상적인 블랙 원피스를 입었던 것이다.

고민정 스타일리스트는 "실루엣은 전체적으로 흐르는 느낌의 분위기를 살려주려고 연출했고 컬러는 너무 과한 것은 배제했다"며 "배우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인만큼 이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최대한 배제한 의상들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버건디 컬러의 원피스를 입은 김태리. 사진제공=CJ E&M

이외에도 김태리가 선보인 인터뷰 의상도 인상적. 레이스 포인트의 버건디 컬러 원피스는 이번 칸 공식 일정에서 김태리가 입은 의상 중 가장 발랄한 느낌의 의상이었다.

고 스타일리스트는 "레드카펫과 공식 기자회견 등의 행사를 모두 마치고 난 다음 보다 자유로운 느낌을 의상에 담아보았다. 또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칸느 해변의 광경에 잘 어울리는 의상을 선택한 것도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고민정 스타일리스트는 "김태리는 요즘 나오는 친구들과는 다른 묘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배우다"며 "만약 이미 알려진 배우라면 이미지적인 벼신을 꾀해볼 수도 있었겠지만 아직 알리는 시기의 배우인터라 고유의 매력이 잘 전해지는 의상을 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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