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제시카가 소녀시대에게 "함께 오래오래 잘 하자"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5-18 08:1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제시카가 홀로 돌아왔다.

2007년 '다시 만난 세계'를 발표하며 소녀시대로 데뷔, 10여 년을 그룹으로 활동했던 제시카다. 그동안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소녀시대 멤버로서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그랬던 그가 2014년 돌연 소녀시대 탈퇴를 선언했다. 팬들에게는 충격 그 자체인, 쇼킹한 사건이었다. 그리고 1년 6개월 여만에 솔로 가수로 돌아왔다. 길다면 긴 공백기. 당연히 제시카에게 쌓인 궁금증은 많을 수밖에 없었다. 과연 그는 왜 소녀시대를 떠났고, 또 어떻게 지냈던 걸까.


'소녀시대'라는 이름에 제시카의 얼굴엔 긴장감이 맴돌았다. 10년 넘게 SM엔터테인먼트에 몸 담았던 것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반응이다. 전 멤버들과 전 소속사에 대해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제시카는 "어떤 분이 이별이 조금 빨리 왔다고 하더라"라며 애써 떨림을 감춘다. 그러나 소녀시대에 대해서는 "연락하는 친구도 있고 (연락을) 안하는 친구도 있다. 지금은 어쨌든 활동을 함께할 수 없는 거니까. 하지만 나는 소녀시대가 오래오래 잘 했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활동 기간이 겹치게 된 티파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일단 재밌을 것 같다. 티파니의 뮤직비디오 등을 봤는데 너무 멋진 것 같다. 자기가 표출하고 싶은 걸 많이 한 것 같다. 멋진 활동이 됐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라이벌이라고는 하는데 솔직히 라이벌 보다는 너무 다른 음악을 갖고 나왔으니 둘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응원한다"고 말한다.


SM엔터테인먼트와 소녀시대를 떠난 뒤 제시카는 개인 활동에 집중했다. 디자이너로 변신했고 팬들과 개인적으로 만났다. 그리고 솔로 앨범을 준비했다. 스스로는 이 시기를 "배움의 시간"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내가 몰랐던 게 너무 많다. 예를 들면 나는 항상 보호받고 살았다. 그래서 인간 관계나 의리에 대해 잘 몰랐다. 살면서 인맥이 좁아지고 깊어지는 건데 그런 것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살았다. 그게 정말 중요하더라. 음악적으로도 그랬다. 나는 작사나 작곡에 참여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나를 굉장히 많이 도와주고 지지해줘서 음악적으로도 새로운 걸 많이 배웠다. 지금은 내가 모든 걸 다 흡수하는 그런 단계인 것 같다"고 전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의 결별 이후 코리델 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떠났다. 10여 년 만에 처음하는 홀로서기.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처음엔 겁나고 무서웠다. 내가 왜 이런 것까지 해야하는지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스태프가 용기를 주고 편하게 해줬다. 이젠 어떤 결정을 내리고 뭔가를 하는데 있어서 불편함이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힘들기만 했던 시기에 가장 큰 용기를 줬던 건 역시 팬들이다. 생일을 맞아 진행한 팬미팅에서 자신과 함께 힘들어하고, 여전히 자신을 아껴주고 지지해주는 팬들을 보며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자 이번 솔로 음반 발매를 결정하게 됐다.


타이틀곡은 '플라이(Fly)'다. '플라이'는 제시카의 자작곡으로 미국 유명 래퍼 패볼러스(Fabolous)가 피처링에, 그래미 어워즈 수상에 빛나는 실력파 프로듀서 케이맥(Kmack)이 공동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가볍고 경쾌한 멜로디와 리듬에 '할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담아냈다. 이밖에도 팬들을 위한 팬송 '골든스카이',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마음을 노래한 '러브미인더세임' 등 제시카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6곡이 이번 앨범에 담겼다. 소녀시대 제시카가 아닌, 솔로 가수 제시카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겠다는 각오다.

제시카는 "팀 활동 때는 자기 개성보다는 팀의 조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가수로서의 제시카는 잘 모르셨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내 목소리와 음악을 더 많이 알려드리고 싶었다. 지금 이 시점에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었다. 음악에서도, 앨범 재킷이나 뮤직비디오에서도 그런 게 표현될 것 같다. 뭔가 풀세팅 된 인형 같은 모습보다 그냥 내 모습, 자유분방하고 편안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코리델엔터테인먼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