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응팔' 혜리 "어남택? 덕선이도 혼란스러웠죠"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1-26 15:37 | 최종수정 2016-01-28 01:42


응답하라1988
혜리.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1.2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정환(류준열)),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박보검))에 대해 '덕선'이었던 혜리(본명 이혜리, 22)가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쌍팔년도 쌍문동, 한 골목 다섯 가족의 왁자지껄 코믹 가족극을 그린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우정 극본, 신원호 연출). '응답하라' 시리즈만의 전매특허 '남편 찾기'가 이번 시리즈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번 남편 찾기의 주인공은 정환이와 덕선이, 택이와 덕선이로 그려졌다.

쌍문동에서 남몰래 피운 애틋한 첫사랑. 자꾸만 어긋나는 이들의 안타까운 로맨스에 시청자도, 배우들도, 심지어 제작진도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 정환이와 택이의 사랑을 동시에 받은 덕선이가 훗날 어떤 선택을 할지 많은 이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주인공인 혜리는 언제부터 '어남택'을 예상하고 있었을까?

"16부쯤 알게 된 것 같아요. 대본에 적힌 덕선이의 행동과 지문을 보면 어느 정도 예상해볼 수 있거든요(웃음). 16회 때 중국에서 대국을 마치고 덕선이에게 약속을 못 지키겠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잖아요. 그 뒤로 덕선이가 '되는 일이 없다'라고 한숨을 쉬는데 거기서부터 눈치를 챈 것 같아요. 이후에도 덕선이가 택이 때문에 잠도 못 자고 눈치를 보는 등 남편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 있었죠. 처음에는 '왜 덕선이가 택이 때문에 잠을 못 자죠?' '덕선이는 왜 이런 대사를 해요?'라고 신원호 감독에게 물은 적도 있어요.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나서 '어남택'으로 결론지었어요. 하하."


사진=tvN '응답하라 1988'
혜리는 16부에서 눈치를 챘다고 하지만 시청자는 마지막 주인 19회에서 덕선의 남편을 알게 됐다. 덕선의 남편이 택이로 밝혀지면서 충격의 반전을 안긴 '응답하라 1988'은 엔딩 직후 수많은 논란을 만들어 낸 것. '어남류'인줄 알았던 덕선이의 남편이 '어남택'이 된 사실도 실망이 컸지만 갑자기 소멸한 정환이의 존재감 또한 시청자를 이해시키지 못한 채 끝내 공분을 샀다.

혜리 또한 팬들의 뿔난 반응을 감지하고 있는 중. 결말에 대해 "모두가 마음에 들 수 없었던 결말이다"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결말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낀 혜리는 혹시 자신의 말 때문에 '어남류' 팬들이 서운할까, '어남택' 팬들이 실망할까 전전긍긍했다. 이번 '응답하라' 시리즈는 다른 시리즈와 달리 가족애가 핵심이었고 남편 찾기가 부재료였으나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펼쳐져 혜리도 몹시 당황해했던 것.

"덕선이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혼란스러웠죠.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남편 찾기 결과에 대해 마음에 들고 안 들고를 떠나 제가 시청자를 설득시키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커요. 연기할 때 저 역시 '왜 택이가 남편이지?'라며 이해를 못 할 때도 있었거든요. 누군가 제게 '보는 사람을 헷갈리게 만드는 연기가 제일 나쁜 연기다'고 조언해 줬는데 이번이 딱 그런 경우인 것 같아 속상해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덕선이를 저 때문에 미움받게 되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했고요. 상황은 그런 것 같아요. 모든 게 정환이에게 맞추면 정환이가 남편이고 택이에게 맞추면 택이가 남편인 거죠. 초반 정환이랑 만나는 신이 많아서 전자 쪽 팬들이 많아 논란이 커진 것 같아요. 곱씹어보면 택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덕선이만 바라본 거잖아요. 그런 걸로 봤을 때는 '어남택'도 이해가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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