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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승자는 누구일까.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이유리와 박하나의 맞대결이다. 두 사람 모두 시청자들에게는 센 캐릭터로 인지된 배우다. 이유리는 김순옥 작가의 MBC '왔다! 장보리'에서 연민정 역을 맡아 희대의 악녀 연기를 펼쳤다. 오로지 자신의 사욕을 채우기 위해 혈육도 사랑도 저버리고 악행을 일삼는 연민정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고 결국 악녀 캐릭터의 대명사로 남게됐다. 박하나는 임성한 작가의 MBC '압구정 백야'에서 백야 역을 맡았다. 백야는 자신을 저버린 엄마 서은하(이보희)에게 복수하기 위해 정체를 속이고 친엄마의 며느리가 된 인물. 무책임한 서은하를 향해 수없이 독설을 쏟아내고 육탄전도 마다하지 않았던 독한 캐릭터였다. 비록 '압구정 백야' 자체는 유례없는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을 썼지만 신인이었던 박하나는 이 작품 하나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막장 드라마에서 강렬한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긴 두 사람이 이번엔 '천상의 약속'에서 맞붙는다. 이유리는 극중 17년 간 헌신했던 남자 강태준(서준영)에게 버림받은 여자 이나연 역을, 박하나는 강태준을 가로챈 백도그룹 손녀딸 장세진 역을 맡았다. 큰 그림은 이렇다. 이나연은 첫사랑 강태준을 위해 자신의 대학 입학금마저 포기한채 양어머니의 반찬 가게에서 일하며 뒷바라지를 한다. 강태준은 대학을 졸업한 뒤 백도그룹에 수석 입사해 미국 유학까지 떠났고, 두 사람 사이에는 딸 새별이 탄생했다. 그러나 강태준은 이나연을 버리고 백도그룹 손녀딸 장세진과 결혼한다. 그리고 이나연은 복수를 다짐한다. 결국 이유리와 박하나가 서준영을 두고 대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 사람 모두 서로에 대한 일종의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유리는 2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진행된 '천상의 약속' 제작발표회에서 "내가 사실 박하나의 드라마를 봤다. 정말 청순하고 연약하고 여리여리하게 생겼는데 카리스마가 뿜어져나오더라. '강하구나, 밀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면에 뿜어져 나오는 게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드라마 너무 재밌지 않을까 싶다. 내용도 그렇지만 같이 연기하면서 너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하나는 "'압구정 백야'에서도 독한 캐릭터라 밝고 즐거운 역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악녀임에도 밝고 사랑스럽게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유리가 연민정인 만큼 기가 눌릴 거란 걱정도 물론 있다. 그러나 그런 걱정 보다는 시청자분들이 봤을 때 불편하지 않은 악역을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에 눌리고 이런 것보다는 정말 재밌게 표현하고 싶다. 손에 땀을 쥐고 볼 수 있는 재밌는 파이트신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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