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 속을 누가 알까.
배우 서정희가 이혼 후 처음으로 시청자들 앞에 섰다. 그는 결혼 생활과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서정희는 지난 2014년 자신을 폭행한 혐의로 남편 서세원을 고소,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지난해 8월 결혼 32년 만에 이혼했다. 이와 관련 "시청자에게 용서를 구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말문을 연 서정희는 "부족하고 어린 나이에 삶을 시작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았다. 요즘 세대와 달리 우리 세대 대는 순결을 바친 사람과 평생을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 시점에선 이렇게 말하지만 돌아보면 후회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언제까지 울고 있겠나. 잘못한 것이 있으면 혼나고 잘한 것이 있으면 잘했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그동안 내가 누군가를 코치하는 입장에 있었다면 이제는 많은 분들에게 코치 받음 살아야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현모양처, 혹은 내조의 여왕 이미지로 활동했던 것에 대해서는 "결과를 보면 할 말은 없지만 나는 최선을 다했다. 내가 상처가 많아 축복받지 못한 채 결혼 생활을 시작해 자신감이 없었다. 항상 내 가정을 커버하고 밖에서 얘기 안하려고 하는 것이 많았다. 아이들한테도 좋은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그렇게 했던 것 때문에 많은 질타도 받았지만 후회는 없다. 마음은 건강하려고 하지만 육체는 매일 아팠다"고 전했다.
또 내면의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나는 내가 하는 일이 항상 옳은 줄 알았다. 시기 질투를 즐기며 살았다. 이제는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 아프면 아프다고, 기쁘면 기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사는 그 당사자가 아니면 누구도 알 수 없는 법이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모습 뒤에 어떤 아픔이 숨겨져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서정희는 이혼 후 홀로서기를 시작하며 이 점을 대중에게 호소하고 나선 셈. 그의 고백이 용기있는 고백이 될지, 단순 하소연이 될지는 대중이 결정할 일이겠지만 일단 서정희에게 닥친 당면과제도 꽤 있다. 이미지 쇄신이 시급한 시점이긴 하다. 그동안 고가 쇼핑몰 논란에 현모양처 이미지로 활동하며 책까지 출판한 만큼 대중은 동정심과 함께 배신감도 느끼고 있기 때문. 힘겨운 첫 발을 뗀 서정희가 어떤 변신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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