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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스', 온라인게임의 축복될까?
반면 온라인게임의 절대강자로 꼽혔던 네오위즈게임즈는 'FIFA 온라인', '크로스파이어' 등 각종 히트작의 재계약에 실패하고 이렇다 할 자체 IP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수년간 침체를 거듭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을 들였던 '블레스'가 7년만에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만 급변한 트렌드로 인해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그래도 네오위즈게임즈는 플랫폼에 상관없이 재밌는 게임은 반드시 인정받는 사실, 그리고 온라인 MMORPG 유저의 여전한 존재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이기원 대표는 "MMORPG의 본질적 재미를 '블레스'에 담았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블레스'가 네오위즈게임즈뿐 아니라 한국 온라인게임의 부흥에도 과연 '축복'(bless)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는 이유다.
아무리 모바일게임 대세라고 해도 온라인게임 유저는 여전히 많다. 여기에 18년째 서비스를 이어가는 '리니지'를 필두로 '아이온', '테라', '아키에이지', '이카루스' 등 온라인 MMORPG 유저들의 충성심은 남다르다. 모바일이 아직 따라올 수 없는 온라인게임 본연의 재미도 분명 있다.
이를 위해 '블레스'는 다수의 인원이 함께 하며 협력하는 MMO의 꽃, 대규모 전쟁을 충실히 구현했다. 에픽코리아와의 협력으로 개발한 랜드 스케이프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 많은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 모일 수 있는 심리스(seamless) 월드를 탄생시켰고, 이를 기반으로 진영간 '100 대 100' 전투가 가능한 전장 '카스트라 공방전'을 제공한다.
또 진영 구분이 없는 필드 레이드(다수의 인원이 사냥을 목적으로 즐기는 콘텐츠)도 제공한다. 특정 시각, 특정 위치에 거대 보스가 출연하고, 이용자는 진영 구분 없이 보스전을 펼친다. 상시적인 PvP로 인해 진영간 견제와 협력도 동시에 나타나 흥미를 준다. 공개 서비스 버전에는 보스 몬스터 '쿠아트란', '브로카디아', '멜라지움'이 번갈아 출현한다.
'블레스'에는 '하이란'과 '우니온' 2개의 진영이 존재한다. 또 종족은 총 10개로, 공개 서비스에선 7개 종족이 우선 공개된다. 10개 종족은 각자 고유의 스토리가 있는데, 자신이 선택한 종족을 통해 게임 내 세계를 바라보게 된다.
전쟁의 최종 목표는 진영 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 하이란의 '수호경', 우니온의 '집정관'에 오르기 위해 '수도쟁탈전'을 치러야 하고, 비공개 경매 방식으로 '통치계약'이라는 관문을 거쳐야 하는 등 길드간 균형과 경쟁은 온라인게임의 재미요소를 극대화시키는 요소다.
트렌드에 충실하다
온라인게임의 진중함을 담았지만, 트렌드에 맞게 결코 무겁지만은 않다는 것이 '블레스'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우선 게이머에게 스토리를 강요하지 않는다. 모든 스토리는 건너 뛸 수가 있다. 또 전체 흐름을 알려주기 위해 메인 퀘스트를 통해 최소한의 정보를 전달하고, 30초 내의 게임 내 시네마틱 영상으로 인물간의 관계와 사건 전개를 전해준다. 메인 퀘스트에만 성우 내레이션을 넣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공개 서비스 기준으로 약 7~8개 던전을 선보일 계획인데, 3대3 플레이를 기본으로 하는 투기장은 고난도 컨트롤을 통해 고수들이 PvP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196종의 탈 것, 448종의 애완동물, 351종의 하수인을 조련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능력치를 높여갈 수 있다.
영화 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가 작곡한 OST도 게임을 즐기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한스 짐머는 런던 심포니오케스트라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합창단과 함께 '블레스'의 월드와 두 진영, 10개 종족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OST를 탄생시켰다.
이밖에 모든 콘텐츠는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밸런스를 조정하고 던전 입장 시 행동력 차감을 삭제하는 등 90% 이상 이용자가 부담없이 무료로 플레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유료화 정책도 최근 트렌드에 발맞춘 요소라 할 수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공개 서비스에 앞서 15일부터 사전 캐릭터 생성을 시작하고, 과거 RPG를 함께 즐겼던 길드원이 '블레스'를 같이 시작할 수 있도록 길드정보 등록 공간도 홈페이지에 마련했다.
이기원 대표는 "'블레스'를 통해 세대를 넘나들며 많은 게이머들이 사랑했고 함께 해야 더욱 빛이 나는 MMORPG의 본질적 재미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도록 하겠다. 또 기존 세대와 새로운 세대가 함께 공감하는 네오위즈게임즈의 대표 IP로 성장시켜 글로벌 진출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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