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치인트' 미안했다 김고은, 다시봤다 곤블리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1-13 10:44 | 최종수정 2016-01-13 14:40


사진=tvN '치즈인더트랩' 캐릭터 포스터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고은이 신들린 '생활연기'로 시청자의 호감을 샀다. 초반, 쏟아졌던 우려가 미안할 정도로 완벽히 변신한 김고은은 사랑스러운 '곤블리(김고은+러블리)'로 시청자의 취향을 저격했다.

지난 4일 첫 방송 이후 12일까지 매회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 김남희·고선희 극본, 이윤정 연출). 특히 여주인공 홍설을 연기하는 김고은에 대한 호평이 늘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고은이 맡은 홍설은 연이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으로 성실함이 특기이자 취미인 평범한 여대생. 쿨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누구보다 예민하고 근심, 걱정 가득한 속마음을 품고 사는 청춘이다. 속내를 알 수 없는 선배 유정(박해진)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백인호(서강준)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지만 이내 두 사람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로맨스 주인공이다.

훈훈한 유정, 백인호의 사랑을 '몰방' 받는다는 설정만으로 여성 시청자의 '질투'를 유발하는 홍설. 이런 홍설을 연기해야 했던 김고은은 자연스레 '타겟'이 돼야 했다. 홍설의 트레이드 마크인 '개털' 헤어스타일로 방송 전 시청자의 환심을 사려 했지만 실패했다. 매번 '싱크로율 제로'라는 평만 받으며 온갖 비난의 화살을 받아야 했다.


사진=tvN '치즈인더트랩'
이렇듯 뚜껑을 열기 전부터 '혹평' 일색이었던 김고은 표 홍설은 첫 방송 이후 '호평' 일색이다. 마치 누군가 마법이라도 부린 듯 김고은 표 홍설이 됐다. 생갭다, 아니 상상 이상으로 홍설을 완벽하게 표현했다는 반응이다.

살인적인 등록금에 쩔쩔매는 홍설부터 뜬금없는 유정 선배의 고백까지 받아친 김고은은 손끝 하나, 발끝 하나 놓칠 수 없게 디테일한 감정을 펼쳐냈다.

무엇보다 지난 12일 방송된 '치인트' 4회에서는 유정 선배와 서툰 연애를 시작하는 홍설의 모습이 그려졌는데 이를 연기하는 김고은은 진짜 홍설이 된듯한 몰입도를 자아냈다. 사귀자는 유정 선배의 손을 덥석 잡는가 하면 막상 사귀기로 했으나 연락이 없는 유정 선배에 애가 타는 홍설은 영락없는 연애 초짜의 모습이었다. '홍설은 곧 김고은'이라며 얼굴에 써 붙인 듯 자연스레 빠져든 김고은은 '모태 솔로'가 열애를 시작하면서 느끼는 엉성한, 어색한 감정을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온몸에 사랑스러움을 뚝뚝 흘리며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었다.

영화 '은교'(12, 정지우 감독)에서는 파격적인 노출을, '몬스터'(14, 황인호 감독)에서 입이 쩍 벌어질 미친 여자를, '차이나타운'(15, 한준희 감독)에서는 섬뜩한 사채업자를 연기했던 김고은. 충무로에서 강렬한 캐릭터로 정평이 난 김고은의 숨겨진 얼굴이 '치인트'로 한 꺼풀 벗겨진 것.


알고 보니 생활연기의 달인이었던, 너무나 '곤블리'했던 김고은. 미안하다, 다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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