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타임머신] '응답하라' 이미연의 여배우 30년史

배선영 기자

기사입력 2016-01-11 08:14


'응답하라 1988' 속 이미연의 모습

배우 이미연이 영화 '좋아해줘'(2월 개봉)와 케이블 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성인 덕선 역으로 본격 컴백 시동을 켰다.

단편 영화 외 최근 활동이 뜸했던 그는 '응답하라 1988' 속 현재 신에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에는 가나 초콜릿 CF 등 이미연의 청춘스타 시절 모습도 등장해 향수에 젖게 만든다. 80년대 후반부터 2016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긴 세월을 담은 드라마의 시작과 끝을 이미연이 장식했듯, 이미연과 대중이 함께 한 시간 역시 어느 덧 30년에 가까워지고 있다.


롯데껌 CF 속 고등학생 이미연의 모습
1987년 고등학교 1학년 때 미스 롯데로 데뷔한 그는 1988년 드라마 '사랑의 기쁨'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에 발을 들인다. 이후 '사랑이 꽃피는 나무'에서 청순하고 소박한 여학생을 연기해 신인상을 수상했고, 그 자리에서 "고3이라 연기하기가 힘들었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1996년의 이미연(왼)과 현재 '응답하라 1988'속 어린 덕선을 연기하는 걸그룹 걸스데이의 혜리가 사뭇닮아 있다
롯데껌이나 가나 초콜릿 CF로 인기 몰이를 한 것도 이 즈음이다. 또 1989년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의 흥행으로 하이틴 영화 돌풍 주역으로 당대를 대표하는 청춘스타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이 무렵 이미연의 사진을 다시 보면 걸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혜리가 연기하는 어린 덕선의 모습이 제법 닮아 제작진이 괜히 성인 덕선 역에 이미연을 쓴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성인 연기자로 인정받기 시작한 1995년의 이미연.
특유의 청순하고 풋풋한 매력으로 사랑받은 이미연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주말드라마 '숲속의 바람', 영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등의 작품에서 깊이 있는 내면 연기를 선보였고, 자연스럽게 성인 연기자로 자리잡게 됐다.


1999년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이미연(왼)과 2000년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미연.
특히 드라마 '명성황후'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으로 '내가 조선의 국모다'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또 영화 '여고괴담'으로 제20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것에 이어 2000년 '물고기 자리'로는 제21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후에도 '중독', '어깨너머의 연인', 드라마 '거상 김만덕' 등에 출연했으나 2012년 '회사원'이라는 영화에 출연한 것 외에는 한동안 활동이 뜸했다.

하지만 2013년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를 통해 대중에 또 한 발 가까이 다가왔고, 당시 선배 배우 윤여정, 고(故) 김자옥, 김희애 등과 함께 하는 여행길에서 여배우로서의 고민을 솔직하게 토로하기도 했다.

이미연이 여배우로 산 긴 시간을 가까이에서 함께 해온 정윤기 스타일리스트는 "책받침 모델 시절 이미연의 팬이었던 나는 (이)미연 씨와 일하는 것이 좋았다. 겉으로는 와일드한 모습이 크게 부각되었지만, 진짜 친한 이들에게만 드러내는 여린 여자의 모습이 있는 배우다. 저래서 여배우로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감성적인 면도 있다. 그렇게 내면에 깊은 여자가 있지만 도 명랑한 면도 있다"며 "이미연은 당대 청춘스타로 시대의 아이콘이면서 지금 역시도 레전드 급인 몇 안 되는 배우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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