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나를 살렸다면 다른 이들, 나아가 온 세상도 살릴 수 있을 것", 천양희 시인의 '나를 살린 문장들'(모루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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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그 모든 세월과 위기의 순간 나를 살린 것은 내가 보듬어 읽고 손으로 꾹꾹 눌러 쓰며 공부했던 명시와 명문장들이었다"며 "이 책에 담긴 시와 문장은 내 인생의 반려이며 나를 살려준 평생 공부의 고갱이"라고 말한다. 나아가 "나를 살렸다면 다른 이도 살릴 수 있을 것"이고 "더 지극해지면 온 세상을 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총 68편의 시와 60편의 명문장들이 1. 이별과 외로움, 2. 사랑, 3. 결혼, 4. 인생, 5. 잠언과 성찰 등의 테마로 나뉘어 실려있다. 여느 필사책과 달리 책 모서리를 성경이나 고급 노트처럼 둥글게 라운드 처리하여 맵시와 미감을 높였고, '시집 + 노트'라는 필사책 특유의 콘셉트를 더욱 충실히 살렸다.
부산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한 시인은 1965년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정원 한때'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마음의 수수밭', '오래된 골목' 등이 있고, 산문집 '직소포에 들다', '나는 울지 않는 바람이다' 등을 펴냈다. 소월시문학상, 현대문학상, 박두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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