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영 곽도원 이희준, 악역이 살아야 영화가 뜬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6-01-07 10:05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악역은 영화의 극적 재미를 높여지는 가장 중요한 장치다. 최근들어 악역의 역할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감시자들'의 정우성이나 '베테랑'의 유아인이 멋진 악역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이 영화들이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을지는 섣불리 예상하기 힘들다. 그만큼 최근에는 악역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감독판으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내부자들: 디오리지널'에서도 악역의 힘은 컸다. 안상구(이병헌) 우장훈(조승우)와 대비되는 이강희(백윤식) 장필우(이경영) 캐릭터는 '내부자들'의 재미와 완성도를 높여주는 가장 중요한 축이다. 백윤식은 정치와 경제까지 휘두르는 조국일보 논설주간 역을 맡아 비열하면서도 치밀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경영 역시 이강희의 도움을 받아 온갖 불법을 저지르면서도 대통령 후보에까지 등극하는 캐릭터로 관객들의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배우 곽도원도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부터 '변호인' '타짜: 신의 손'에 이어 최신작 '조선마술사'까지 악역을 맡아 무서운 존재감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깡패보다 징글맞은 악질 검사 '조범석' 역으로 거물급 조연의 탄생을 알린 곽도원은 2013년 '변호인'에서는 국가권력의 공공연한 폭력을 대변하는 '차동영 경감'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타짜: 신의 손'에서 극악무도한 사채업자 '장동식'으로 완벽 변신한 곽도원은 최근작 '조선마술사'에서 청나라 마술사 귀몰 역을 맡아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선사했다. '조선마술사'가 흥행에서는 쓴맛을 보고 있지만 곽도원의 연기만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오빠생각'에도 눈에 띄는 악역이 등장한다. 이희준이 바로 그다. 이희준은 '오빠생각'에서 전쟁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빈민촌 대장 갈고리 역을 맡았다. 갈고리는 한때 군인이었지만 전투에서 한손을 잃은 뒤 고아들을 끌어모아 돈벌이를 시키거나 군보급품을 몰래 빼돌리게 하는 인물이다. 이희준은 '오빠생각'에서 한상렬(임시완)과 아이들을 위협하며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발산산했다. 특히 이희준은 단순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흡입력 있는 연기로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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