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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남궁민이 세상 둘도 없는 악역으로 안방극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남규만은 동창이자 비서 안수범(이시언)에게 유일한 증인인 전주댁을 살해하라 지시했다. 그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죽여, 그 여자. 쥐도 새도 모르게. 4년 전에는 아버지가 처리하셨으니 이번엔 내가 처리해야지"라고 섬뜩한 광기를 드러냈다.
이에 안수범은 "규만아, 난 이건 정말 못하겠다. 다른 건 다 하겠는데 사람 죽이는 건 못하겠어"라고 남규만의 지시를 거부했다.
한켠에 자리 잡은 죽도들 든 남규만에게 안수범은 "규만아 차라리 날 때려. 그래서 네 분이 풀리면 날 때려. 그러니까 더이상 사람 죽이지 마"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이 애원은 불난 집에 휘발유를 붓는 격. 남규만은 안수범의 입에서 '더이상'이라는 말이 나오자 광분하며 죽도를 휘둘렀다.
남규만은 "더이상? 더이상! 그 진짜 더이상이란 말 사람 돌아버리게 만드네. 너 또 한 번 이야기해봐. 더이상?"이라며 눈에 살기를 가득 담았다.
남규만은 죽도로 죽도록 맞은 안수범이 끝까지 살인을 거부하자 이번엔 석주일(이원종) 사장을 찾아가 전주댁 일을 처리하려 했다. 그는 유들유들한 미소를 지으며 "아버지도 도와주셨으니까 나도 한 번만 도와줘요. 내가 처리해야 할 일이 있는데 우리 사람 손 쓰기 그래, 석 사장 선에서 잘 해결해줬으면 좋겠는데?"라고 말문을 열었지만 이번에도 석주일로부터 "못들은 걸로 하겠습니다"라는 대답을 받았다.
남규만은 석주일 역시 자신의 지시를 거부하자 죽도 대신 박동호(박성웅) 카드를 꺼내 석주일을 흔들었다.
그는 "그럼 난 또 박 변한테 가야 하나? 석 사장이 안 도와주시겠다면 말이야. 박 변, 석 사장한테 아들 같은 존재잖아요. 내가 그런 사람한테 이런 일 맡겨도 되겠어요? 두 사람 모두 살얼음판 기어서 한 걸음 한 걸음 여기까지 잘 왔잖아요. 그럼 살얼음판을 깨트릴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나란 건 잊지 말아야지"라며 협박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악랄해지는 남규만의 만행은 시청자의 분노를 들끓게 하고 있다. 볼수록 '암을 유발할' 역대급 악행에 모두가 혀를 내두를 정도. 서진우와 한마음 한뜻이 돼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든다.
남규만을 연기하는 남궁민은 실로 엄청난 몰입도로 악역의 새 지평을 열었다.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 남규만을 연기하는 남궁민이 아닌 그냥 남규만 그 자체를 표현해 감탄을 자아낸다. 앞서 선보인 '냄새를 보는 소녀'의 권재희는 예고편에 불과했던 것. '악역의 끝판왕'을 선보이며 만인의 '분노유발자'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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