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한국 대표 여배우들이 2016년 새해 스크린을 각기 다른 매력으로 물들일 전망이다. 다른 장르에 다른 캐릭터를 선보인 신작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하늘은 오는 7일 개봉하는 '나를 잊지 말아요'에서 슬픈 멜로를 선사한다. 교통사고 후, 10년 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깨어난 석원(정우성) 앞에 나타난 비밀스러운 여자 진영 역을 맡은 김하늘은 미스터리 성격의 멜로물에서 때로는 '신사의 품격' 같은 발랄함을, 때로는 '피아노' 같은 애절함을 선사하며 관객들을 유혹할 예정이다. 정우성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김하늘은 '비주얼 커플'답게 훈훈한 화면을 선사함과 동시에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전망이라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문채원은 특유의 발랄함으로 무장한 채 스크린 공략에 나선다. 1년전 '오늘의 연애'에서 '로코'에 최적화된 연기로 호평을 받았던 문채원은 이번 '그날의 분위기'에서 '안 하는 것 참 많은' 도도하고 완벽한 커리어우먼 철벽녀 캐릭터를 연기했다. '맘만 먹으면 다 되는' 맹공남 캐릭터의 유연석과 호흡을 맞춘 문채원은 로맨틱코미디 장르에서 여배우가 어떤 연기를 보여줘야 하는지를 깔끔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괴물'의 여고생 고아성은 선생님으로 분한다. 고아성은 영화 '오빠생각'에서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전쟁 한가운데로 뛰어든 선생님 박주미 역을 맡았다.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 그곳에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 영화로 따뜻한 느낌을 뿜어내는 배우 고아성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손예진은 다음 달 4일 개봉하는 코믹액션 '나쁜놈은 죽는다'를 통해 스크린에 돌아온다. 이미 '오싹한 연애'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을 통해 코믹 장르에서 충분히 먹히는 배우임을 확인한 손예진은 이 작품에서 납치와 총격액션까지 벌이는 '달콤살벌'한 캐릭터를 그린다. 손예진이 1년여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이 작품은 진백림, 신현준과 함께 박철민, 장광 등 화려한 주연 및 조연진의 출연으로 신뢰를 더함은 물론 강제규 감독과 중국의 거장 펑 샤오강 감독이 공동 제작자로 참여했고 제주도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돼 규모감을 짐작케 한다.
'히말라야' '내부자들: 디오리지널' 등 남성 중심 영화가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는 요즘 상황에서 이 여배우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주도권을 빼앗아 스크린에 여풍을 몰고 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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