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머니 만족시킨 박해진의 '치인트' 유정 룩, 이렇게 완성됐다

전혜진 기자

기사입력 2016-01-06 10:01


웹툰 찢고 나온 유정선배 박해진, 싱크100% '치인트'패션


사진제공=tvN, 웹툰 '치즈인더트랩'(순끼 작)


'치어머니(치즈인더트랩+시어머니)'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방영 전부터 숱한 화제를 뿌려온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 드디어 그 베일이 벗겨졌다. 인기 웹툰을 드라마화한 덕에 캐스팅 싱크로율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많았지만 막상 까놓고(?) 보니 박해진의 유정은 유정 그 자체였다. 원작 속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남자, 유정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재현한 모습으로 단 1회 만에 여심사냥에 성공했다. 이는 웹툰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려 오랜시간 고군분투한 박해진의 연기도 한 몫했지만, 박해진의 외모와 패션 스타일 자체가 '웹툰을 찢고 나와 걸어다는 유정'을 만드는 데 큰 몫을 했다 보인다.

박해진의 유정 패션은 어려운 캐릭터를 위해 오랜시간 고민한 박해진과 스타일리스트의 노력의 산물이었다. '치인트' 박해진의 패션을 담당한 황금남 스타일리스트는 6일 "박해진과 오랜 시간을 두고 많이 고민했다. 서로 많이 물어보고 또 상의했다"고 전한다.

고민 끝에 탄생한 '치인트' 박해진 룩의 포인트는 무엇일까?


POINT1.'이 남자 대체 뭐지?' 유정의 비밀스러운 매력은 의상의 '핏과 소재'로 표현했다

유정이라는 캐릭터는 속을 알 수 없는 점이 매력이다. 천사 같은 이 남자 때때로 소름 돋는 미소를 짓기도 한다. 황 스타일리스트는 "유정이라는 사람 자체는 겉으로는 완벽한 남자이지만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다. 마냥 밝게도,또 블랙 등 어두운 톤만 입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신경 쓴 부분은 핏과 소재&컬러 믹스다.

"유정의 반전 매력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따스하면서도 약간의 섹시함이 겸비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건 핏에서 나온다. 무심한 듯한 니트이지만 어깨라인을 강조해 (남성성을) 살리려 했고 소재와 컬러의 믹스를 활용해 젊은 대학생 같으면서도 특유의 진중함을 잃지 않는 모습을 표현하며 조절했다"고 전한다.


사진=더블유엠컴퍼니

사진=더블유엠컴퍼니
POINT2. '이 남자, 다가가고 싶다' 유정의 '잘생쁨' 매력은 '놈코어룩' 으로 완성



유정은 태생부터 눈에 띄는 존재다. 그가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공간의 공기가 달라진다. 황 스타일리스트는 "(유정은) 패션에 관심이 있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밋밋하게 입는 친구도 아니다. 학교 킹카인 역할과 맞아떨어지면서도 '나 꾸몄어요'를 티낼 정도로 화려하거나 센 느낌을 뺐다. 리얼리티를 위해 실제 대학생들처럼 같은 백팩을 돌려 맨다. 신발도 본인 소유의 아이템이 많이 등장한다"고 말한다.

그런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놈코어'(지극히 평범한 옷이나 소품들을 이용하여 자연스러운 멋을 표현함)를 필두로 삼았다. 누구나 시도할 법한 평범한 대학생 룩이지만, 박해진의 큰 키, 날렵한 몸매, 그리고 날카로운 표정연기가 더해져 유정의 오묘한 매력이 완성됐다.


사진= 웹툰'치즈인더트랩'(순끼 작), 더블유엠컴퍼니
POINT3. '이 남자, 트렌드 좀 아는데' 2016년판 유정의 완성은 트렌드의 반영

스타일을 완성할 때 캐릭터의 느낌도 중요하지만 그 배우에게 어울리는 것도 중요하다. 황 스타일리스트는 "웹툰 상에서 입는 옷을 그대로 현실로 데려오면 생갭다 예쁘지 않았다. 박해진의 얼굴 자체는 싱크로율이 높지만 스타일까지 그대로 녹이면 요즘 트렌드를 반영할 수 없다. 그래서 장면마다 색감 정도만 비슷하게 하거나 반드시 트렌치를 입어야 느낌이 사는 장면 정도만 비슷하게 맞췄다. 박해진에게 가장 잘 어울리면서도 유정스러운 중간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더블유엠컴퍼니


PONIT4.'이 남자, 안되는 건 뭘까?' 변화무쌍 유정의 다양한 의상들

'치인트'는 시간 변화가 많은 드라마다. 1, 2화에서만해도 벌써 과거 회상신을 통해 여름과 가을 등 두 계절을 넘나들었다. 앞으로는 유정이 취업이 된 상황도 그려진다. 황 스타일리스트는 "회상은 짧은 신들이지만 극적으로 중요한 느낌이 있어 임팩트 있게 살려야 했다"고 밝혔다. 또 "방영 시작은 겨울이지만 여름 옷도 많이 등장한다. 이후 인턴 생활도 하게 돼 수트를 입은 모습도 그려질 것이다. 학생이었다가 인턴이었다가 캐릭터가 변화무쌍한 만큼 스타일과 컬러감이 최대한 겹치지 않게 했다"고 전하며, 앞으로의 유정 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제공=더블유엠컴퍼니


대본이 나올 때마다 웹툰을 펼쳐놓고 원작 속 캐릭터의 의상을 다 캡처해 연구했다고 밝힌 황금남 스타일리스트는 그렇게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고려하면서 박해진에게 어울리고 트렌드를 반영한 오늘의 유정 룩을 완성시켰다고 말한다. 그의 이런 노력 덕에 우리는 온전히 '치인트'의 박해진 표 유정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전혜진기자 gina1004@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