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신년기획④] 2016년은 '비호감' 전성시대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1-05 08:4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비호감 전성시대다.

일명 '비호감'으로 분류됐던 예능인들이 2016년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그 선두에 선 것은 개그우먼 박나래다. 박나래는 스스로 "독한 말을 듣다 보니 독한 개그를 하게 됐고 비호감이 되더라"라고 고백한 바 있다. '망가짐 전문 희극인'인 그에게는 악플이 따라다녔고 결국 비호감으로 분류됐던 것. 그러나 그의 진가는 역경 속에서 빛났다. MBC '라디오스타'가 계기가 됐다. 거침없는 '19금 입담'은 모두의 배꼽을 쥐게 만들었고 순식간에 관심의 중앙에 섰다. 이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장도연과 함께 출연, 막나가는 분장쇼를 선보이면서 '대세'에 등극했다. 넘치는 끼로 중무장한 박나래의 활약은 2016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구라는 반전의 역사를 썼다. 위안부 발언 등으로 추락했던 그는 복귀와 동시에 무서운 상승세를 달렸다. '결혼 터는 남자들', '김구라 전현무 필살기쇼', '마이 리틀 텔레비전',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집밥백선생', '솔깃한 연예 토크쇼 호박씨', '무비 스토커', '능력자들', '헌집줄게 새집다오', '나의 머니 파트너: 옆집의 CEO들' 등 지난 한해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만 무려 10개에 달한다. 이에 MBC '연예대상'에서는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사 언어 상식 등 다분야에서 방대한 지식을 갖춘데다 전투력 만렙 입담까지 장착한 만큼 장르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약할 수 있다는 게 그의 가장 큰 무기인 만큼 올 한해도 '김구라의 해'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비호감'의 대표 아이콘은 김영철이다. 매번 반복되는 똑같은 개인기, 호들갑 떠는 성격은 백만 안티를 양성했다. 스스로도 "시청자들이 내게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 그러나 MBC '나혼자산다'를 통해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줬고 뒤이어 MBC '일밤-진짜사나이2'에 출연하며 기초 체력은 부족하지만 맡겨진 일은 끝까지 해내려 악을 쓰는 모습으로 비호감 딱지를 떼는데 성공했다. 'MBC의 아들'이 다른 곳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비호감'. 말 그대로 '호감이 아니다'라고 낙인찍혔던 이들은 어떻게 2016년을 주무르는 대세가 됐을까. 한 관계자는 "김영철 김구라 박나래 등의 공통점이 'B급 코드'다. 김구라의 경우 인터넷 방송을 했던 시절이 있었고, 박나래와 김영철은 망가짐의 아이콘이다. 그런데 인터넷의 확장으로 미디어 채널마저 변화하게 되면서 시청자들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B급 병맛 코드'에 길들여졌고 지상파에서 볼 수 없었던 자극적인 소재를 찾아나서게 됐다. 이런 '병맛 특수'를 누리게 된 게 바로 '비호감 연예인'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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