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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인문학, 역사와 여행을 접목한 신 개념 인문학 책으로 작년 인기를 모았던 <아트인문학 여행>이 프랑스의 심장 파리에서 두 번째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예술, 역사, 여행 이야기에 인문학적 성찰까지... 이 많은 이야기를 끌어안으면 정신없이 뒤섞여버리지 않느냐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의 가치는 읽고 나면 알게 된다. 책의 구성이 탄탄하기 때문에 도중에는 쉽게쉽게 술술 읽어나가게 되지만 책을 덮을 때에는 지식과 생각거리들이 잘 정돈되어 차곡차곡 쌓인다.
우선 루브르는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곳들도 포함해 예술을 테마로 파리를 찾을 때 꼭 가야 하는 곳들이 머릿속에 새겨진다. 그런가 하면 파리가 자랑하는 예술가들과 이들이 남긴 작품들이 친숙해지며 이들이 살다간 시대상황과 시대변화의 맥락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책 한권이면 예술의 도시 파리를 완전정복하게 되는 셈이다.
"파리가 파리다울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중요한 시기에 파리에 산 이들이 치열한 노력으로 '올바른 방향'을 찾아갔기 때문이다."
한 대목을 읽다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마지막까지 한 달음에 읽어버렸다는 독자들의 평이 많은 것을 보면 소문난 저자의 강연만큼이나 이 책은 강한 흡입력을 가졌다. 그러면서도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밀려오는 생각들의 무게는 만만치 않다.
이 책은 전 편에 비해 볼거리들이 더 풍성해졌다. 그림도판과 생생한 현장사진들이 더욱 빼곡히 들어찼고 이야기 사이사이마다 기가 막힌 파리풍경들이 새로 추가됐다. 관광객의 눈으로는 절대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파리의 보석과도 같은 순간들은 바로 프랑스인 사진작가 디디에 앙사르게스의 작품들이다.
관심조차 없던 사람마저 여행을 꿈꾸게 만든다는 <아트인문학 여행>. 이번 파리편은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을 파리와 인상주의 사랑에 빠지게 할까.
올 겨울 우리나라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인상주의의 열기에 휩싸여 있다. 모네, 반 고흐 등 인상주의를 테마로 한 대형 미술전시회가 동시에 세 개나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 중 마음에 드는 전시회 하나를 골라 나들이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아트인문학 여행X파리>를 들고 간다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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