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문학 여행x파리'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예술문화답사기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6-01-04 14:04



예술과 인문학, 역사와 여행을 접목한 신 개념 인문학 책으로 작년 인기를 모았던 <아트인문학 여행>이 프랑스의 심장 파리에서 두 번째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르네상스 시기의 여러 아름다운 이탈리아 도시들을 다뤘던 첫 책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해 후속작에서 부담을 느낄 법도 한데, 저자는 무대를 파리로 옮겨 더욱 화려한 입담을 선보인다.

베르샤유 궁전에 얽힌 드라마에서 시작해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시대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대를 지나고, 산업혁명으로 근대화를 맞아 새롭게 변모한 파리에서 일군의 젊은 예술가들이 인상주의의 혁명을 통해 파리를 세계예술의 중심으로 만드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예술, 역사, 여행 이야기에 인문학적 성찰까지... 이 많은 이야기를 끌어안으면 정신없이 뒤섞여버리지 않느냐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의 가치는 읽고 나면 알게 된다. 책의 구성이 탄탄하기 때문에 도중에는 쉽게쉽게 술술 읽어나가게 되지만 책을 덮을 때에는 지식과 생각거리들이 잘 정돈되어 차곡차곡 쌓인다.

우선 루브르는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곳들도 포함해 예술을 테마로 파리를 찾을 때 꼭 가야 하는 곳들이 머릿속에 새겨진다. 그런가 하면 파리가 자랑하는 예술가들과 이들이 남긴 작품들이 친숙해지며 이들이 살다간 시대상황과 시대변화의 맥락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책 한권이면 예술의 도시 파리를 완전정복하게 되는 셈이다.

르브룅, 다비드, 마네, 모네, 고흐를 비롯한 파리의 자랑인 수많은 예술가들. 이 책은 시대가 던지는 질문에 이들 예술가들이 답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그리고 이 시대 우리가 마주한 질문에 그 답을 찾아내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인문학 책이 되어버리는 이유다.

"파리가 파리다울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중요한 시기에 파리에 산 이들이 치열한 노력으로 '올바른 방향'을 찾아갔기 때문이다."

한 대목을 읽다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마지막까지 한 달음에 읽어버렸다는 독자들의 평이 많은 것을 보면 소문난 저자의 강연만큼이나 이 책은 강한 흡입력을 가졌다. 그러면서도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밀려오는 생각들의 무게는 만만치 않다.


이 책은 전 편에 비해 볼거리들이 더 풍성해졌다. 그림도판과 생생한 현장사진들이 더욱 빼곡히 들어찼고 이야기 사이사이마다 기가 막힌 파리풍경들이 새로 추가됐다. 관광객의 눈으로는 절대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파리의 보석과도 같은 순간들은 바로 프랑스인 사진작가 디디에 앙사르게스의 작품들이다.

관심조차 없던 사람마저 여행을 꿈꾸게 만든다는 <아트인문학 여행>. 이번 파리편은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을 파리와 인상주의 사랑에 빠지게 할까.

올 겨울 우리나라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인상주의의 열기에 휩싸여 있다. 모네, 반 고흐 등 인상주의를 테마로 한 대형 미술전시회가 동시에 세 개나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 중 마음에 드는 전시회 하나를 골라 나들이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아트인문학 여행X파리>를 들고 간다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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