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프라이즈 질 댄도
영국 '크라임워치'는 1984년부터 현재까지 방송되는 강력 범죄사건을 재구성해 목격자, 제보자를 찾는 범죄 추적 프로그램이다. 1999년 '크라임워치'에서 소개된 한 건의 살인사건의 피해자는 그 프로그램의 진행자였다.
질 댄도는 1990년대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한 여자 아나운서였다. 1988년 뉴스 진행자로 데뷔한 그녀는 4년간 '크라임워치'를 진행했는데 왼쪽 관자놀이에 총을 맞은 상태로 발견돼 시청자들의 충격을 자아냈다. 유일한 목격자는 키 180cm 정도의 40대 백인 남성이 그녀의 집에서 나오는 걸 봤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6개월간 2,500명 이상의 제보자들을 만났지만 범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결국 질 댄도가 죽기 전까지진행하던 '크라임워치'에서 그녀의 사망 사건이 소개됐다. 2000년 5월 드디어 한 명의 용의자가 체포됐다. 그는 질 댄도 집에서 1km 가량 떨어진 곳에 살던 극성 팬 배리 조지였다. 그녀에게는 스토킹, 성추행 전과가 있었고 질 댄도가 죽기 전까지 그녀에게 집착하며 스토킹한 정황이 포착됐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범행을 부인했고 무죄 선고를 받았다.
세르비아 군부가 질 댄도를 죽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998년 3월 코소보 전쟁이 발발한 뒤 세르비아 군부가 코소보 출신 주민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는데 유럽 국가들이 속한 NATO가 이를 막기 위해 전쟁에 개입하는 과정에서 세르비아 방송인이 폭격돼 언론인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세르비아 군부는 보복을 결심, 영국 대표 언론인이었던 질 댄도를 살해했다는 것. 질 댄도는 직접 코소보 전쟁을 취재하며 민간인들을 학살하는 세르비아 군부를 비난했다.
결국 질 댄도 사망 사건은 16년이 흐른 지금까지 미제 살인 사건으로 남아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