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전현무가 경계에 섰다.
전현무의 시상식 진행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뤄지고 있다. 전현무는 2015년 12월 30일 진행된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솔직히 대상이 욕심난다"는 강호동에게 "올해 무슨 활약을 했나"라고 맞대응하거나 육중완에게 "할 말 없으면 빨리 들어가라"는 멘트를 한 것 등이 무례했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 이에 대해 전현무는 즉각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2015년 12월 31일 열린 KBS '연기대상' 시상식 진행을 두고도 잡음이 일고 있다.
이날 전현무의 사회는 특유의 '깐족'이 200% 반영됐다. 타겟은 주로 20대 초중반의 남자 배우들. 김수현에게는 차태현과의 커플 뽀뽀를 요구했다. 또 주량과 주사에 대해 캐물었다. 남주혁에게는 '후아유-학교 2015'에서 삼각관계를 이뤘던 육성재 김소현이 베스트 커플상을 받아서 어떻냐고 깐족댔다. 함께 진행을 맡은 박보검은 전현무의 단골 손님이 됐다. 신인상을 노리냐고 놀린 것은 기본, 시상식이 진행되는 내내 눙쳤다. 전현무의 혼 빼놓는 깐족에 타겟이 된 스타들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고 객석에서는 그때마다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이를 두고 '무례했다'는 쪽과 '틀에 박히지 않아 재밌었다'는 쪽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사실 전현무가 대세가 된 이유는 '깐족 진행' 때문이다. 일반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 특유의 입담이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일반 예능이 아닌 시상식 자리였기에 문제가 됐다. 시상식은 장르 특성상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의 권위가 느껴져야 하는데 전현무는 이런 고정 관념을 파괴해버렸다. 이에 거부감을 느낀 시청자들은 쓴소리를, 신선한 충격을 받은 시청자들은 호감을 보이고 있는 것.
어쨌든 전현무의 가장 큰 강점은 '소통형 MC'라는 것이다. 실시간으로 SNS 반응을 살피며 자기 계발을 하는 게 그가 지금의 '대세 MC'가 된 비결이다. 호감과 비호감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게된 전현무가 어떤 식으로 대중의 의견을 수렴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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