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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해명으로 시작한 신은경의 인터뷰는 동정 유발로 떠들썩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어느 질문 하나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한 그의 대답은 목에 걸린 고구마처럼 답답하기만 하다. 되려 입을 열 수록 새로운 논란이 화수분처럼 쏟아졌다.
1년에 한 번씩 어떻게든 아이와 만남을 가지려고 노력했다는 신은경은 "친정어머니가 아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나오면 멀리서 보고 돌아왔다. 날짜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올해에는 가을께 함께 XX놀이공원을 갔다"며 무엇보다 "내가 방치했다면 아들이 어떻게 날 알아보겠나?"라고 '8년간 2번밖에 아들을 찾지 않았다'라는 논란에 반박했다.
이렇듯 조목조목 자신의 억울함을 밝히는 듯 보였지만 정작 신은경은 알맹이는 빼놓는 실수를 범했다. 왜, 아들을 멀리서 지켜봐야 했는지 이유를 밝히지 않았고 올해 아들과 같이 갔다던 놀이공원의 날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로 유아무야 넘어간 것. 이런 중차대한 상황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입증할 서류를 준비한 신은경이지만 정작 아들과 함께했다는 증빙은 어떤 것도 내놓지 못했다. 무엇보다 방송에도 나왔듯 신은경의 시어머니는 아들에게 신은경의 사진과 방송을 계속해서 보여주며 신은경을 기억하게 했다. 당연히 아들은 사진 속 엄마를 알아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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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을 향한 진실보다 그저 "키가 커버린 손주를 돌보기 힘들다"라는 말과 "왜 자식들이 낳은 아이 때문에 내가 눈물을 흘려야 하는지"라는 한숨 섞인 토로에 초점을 맞췄다.
초반 신은경의 호소는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분위기였다. 절절한 모성애와 절박한 심정이 묻어나는 말투였다. 하지만 방송이 끝난 뒤 대중은 어딘가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다. 신빙성 없는 해명의 신은경과 고생담 토로만 늘어놓는 시어머니의 한탄은 논점에서 벗어난 지 오래고 결국 남은 건 동정뿐이었다. 진실을 해결하려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셈이다. 오히려 곱씹을수록 더 큰 의문을 만들었다. 신은경의 논란은 암을 유발하는 막장 드라마처럼 흐르고 있다. 보면 볼수록 진실이 밝혀지긴커녕 폭로만 늘어가고 있어 대중을 분통 터트리게 하고 있다. 법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허공에 논란만 둥둥 떠 있는 꼴이 된 지금, 아무것도 모르는 신은경의 아들만 여러 사람에게 이리저리 불려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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