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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시봉'의 대박 여부? 추세선에 달렸다.
최근 빅 히트를 기록한 영화들은 대부분 개봉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865만 관객을 동원한 '수상한 그녀'는 개봉 첫날 '피끓는 청춘'에 밀렸다. 하지만 개봉 열흘만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순항했다. 13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한국영화 역대 흥행순위 2위에 오른 '국제시장'도 개봉 첫날 2위로 출발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이 늘어난 케이스.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의 힘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쎄시봉'의 흥행 전망은 일단 긍정적이다. 이 영화는 개봉 전 포털사이트 '평점 테러'란 악재 속에 출발했다. 800여관이 넘는 개봉관을 확보한 덕분이긴 했지만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한 것은 유의미하다. 향후 입소문만 잘 타면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직까지 의미있는 수치는 아니지만 네티즌 평점에 비해 관람객 평점이 월등히 높다는 점은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 일단, 관객의 연령대 폭이 넓다는 점은 '쎄시봉'의 가장 큰 장점이다. 60~70년대 통기타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귀에 익숙한 음악들과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이장희 등 실제 인물들이 윗 세대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을 공산이 크다. 멜로 영화의 한계인 젊은 관객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은 강력한 흥행 요소다.
경쟁작도 만만치 않다. 김명민 오달수 주연의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이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장르가 다른 이 영화는 9일 현재 예매점유율 2위(13%)로 '쎄시봉'(15.5%)를 바짝 뒤쫓고 있다.
무난하게 출발한 '쎄시봉'이 상승곡선을 그리며 '국제시장'의 뒤를 잇는 신흥 강자로 자리매길할 수 있을까. 해답은 입소문에 달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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