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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의 결방 소식에 방송가가 날벼락을 맞았다. 시청률 40%대를 기록한 '국민드라마'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게 할 정도로 파장이 크다.
'해품달'을 피하려던 KBS2 '적도의 남자'는 첫 방송 시기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예정대로 14일 첫 방송을 내보낼 수도 있지만, 상황을 봐서 14일과 15일에 대체 편성을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해품달'과 '적도의 남자'를 모두 제작한 팬엔터테인먼트는 더 울상이다. 두 드라마의 끝과 시작의 아귀를 맞춰 '갈아타기'를 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게 됐기 때문이다.
SBS도 MBC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은 '부탁해요 캡틴' 종영 후 14일과 15일에는 특집 단막극 '가족사진'을 편성해 '옥탑방 왕세자'에게 시간을 벌어줬다. 그러나 '해품달'의 결방이 길어지면 '옥탑방 왕세자'의 방송을 더는 미룰 수 없어 걱정이 크다.
'해품달' 결방의 파장은 방송가를 넘어 광고계 등으로 연쇄작용을 일으킬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해품달'로 한껏 주가가 올라간 배우들이 '해품달' 종영에 맞춰 광고와 화보 촬영 등의 스케줄을 빡빡하게 잡아 놓았기 때문이다. 7일 현재 김도훈 PD와 일부 제작진이 한시적으로 촬영장에 복귀해 중요 장면들을 촬영하고 있다지만,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장 사정이 여의치는 않은 편이다. '해품달' 촬영 일정이 뒤로 밀리게 되면 배우들의 스케줄도 연쇄적으로 조정될 수밖에 없다. '해품달'에 출연 중인 한 배우 측 관계자는 "드라마 진행 상황을 체크하면서 이후의 스케줄도 조율해야 할 것 같다. 아직까지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서 제작진의 통보만 기다리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