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혈투입니다' 탈꼴찌 경쟁, 2위-6강 싸움보다 후끈?…바닥권 '그들만의 빅매치'도 끝까지 가나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5-04-01 06:05


'우리도 혈투입니다' 탈꼴찌 경쟁, 2위-6강 싸움보다 후끈?…바닥권 '…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그들만의 빅매치?' 남자프로농구 2024~2025시즌 정규리그 막판은 유례없는 안갯속 정국이다. 정규리그 3~4경기를 남겨 둔 현재 100% 확정된 것은 서울 SK의 우승과 2~5위팀(창원 LG, 수원 KT, 울산 현대모비스,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플레이오프 진출뿐이다.

정규 우승 다음으로 중요한 2위(4강 직행)와 6강 티켓의 주인공은 마지막 최종전까지 가봐야 가려질 판이다. 보통 매 시즌 이맘 때가 되면 8~10위팀(부산 KCC, 고양 소노, 서울 삼성)은 관심의 시선 밖으로 밀려나기 마련이다. 남은 일정상 이들 하위팀의 상대가 2위, 6강의 운명이 걸린 경우라면 모를까, 이미 PO가 무산된 마당에 구경하는 팬들 입장에서 탈락팀의 승패가 큰 의미는 없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좀 다르다. 8~10위팀의 승차가 촘촘하게 물리면서 그들만의 막판 '탈꼴찌' 경쟁도 2위, 6강 경쟁 못지않게 치열해지고 있다. 게다가 최대한 높은 순위(8위)에서 시즌을 마쳐야 하는 제각각의 이유가 있어서 마지막 서열 정리를 포기할 수 없다고 이구동성이다.


'우리도 혈투입니다' 탈꼴찌 경쟁, 2위-6강 싸움보다 후끈?…바닥권 '…
1일 2위 경쟁과 관련 없는 5위 한국가스공사와 경기를 치르는 10위 삼성, 2일 9위 소노와의 맞대결을 앞둔 8위 KCC가 "우리에겐 빅매치"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리그 순위표를 보면 8위 KCC(17승33패), 9위 소노(16승34패), 10위 삼성(15승35패)은 승차가 각각 1게임밖에 나지 않는다. 8위 안착이 확실시되는 줄 알았던 KCC가 최근 2연패를 하면서 혼전이 가속화됐다. 남은 4경기 결과에 따라 최하위의 주인이 바뀔 수 있기에 꼴찌를 면하기 위한 그들만의 혈투가 불가피하다.

KCC는 '디펜딩챔피언'의 몰락 흑역사를 피해야 한다. 역대 한국농구연맹(KBL) 리그에서 '디펜딩챔피언'의 다음 시즌 최저 성적은 9위로, 모두 세 차례 있었다. 2006~2007시즌 챔피언 현대모비스가 2007~2008시즌 9위를 했고, 2017~2018시즌 챔피언 SK와 2022~2023시즌 챔피언 KGC도 다음 시즌에 같은 추락 역사를 작성한 바 있다. 대전 현대 시절부터 총 6차례 챔피언에 오른 KCC 구단 역사상 챔피언 등극 이후 PO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챔피언 이후 역대 최하위 성적(9위)'이란 불명예까지 추가할 수 없는 노릇이다.


'우리도 혈투입니다' 탈꼴찌 경쟁, 2위-6강 싸움보다 후끈?…바닥권 '…
삼성은 KBL 역대 최악의 연속 꼴찌 기록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지난 시즌까지 사상 처음으로 3시즌 연속 꼴찌를 한 삼성은 올 시즌 연속 꼴찌 기록을 '4시즌'으로 늘릴 위기에 처해 있다. 전통의 명가였던 삼성은 연속 최하위를 하는 과정에서 젊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파격적인 정책을 펼쳤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이번에 또 최하위를 기록하면 구단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론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소노도 싸늘해진 팬들의 시선이 곤혹스럽다. 삼성 김효범 감독(42)보다 젊고 코치 경험이 없던 김태술 감독(41)으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지난해 11월 22일 김승기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할 당시 소노는 5승5패, 5위로 PO 경쟁에 가세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현재 소노는 3할대 승률(0.320)로 떨어져 최하위 삼성과 경쟁하는 처지가 됐다. 이처럼 바닥권 3개팀은 최악의 결과를 피하기 위해 그들만의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농구팬 입장에서 '버릴 경기'가 없는 셈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