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지 선보인 부산 KCC, 전창진 감독 "매 경기 응원해주는 팬 위해 열심히 해야한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5-03-24 00:47


투지 선보인 부산 KCC, 전창진 감독 "매 경기 응원해주는 팬 위해 열…
사진제공=KBL

투지 선보인 부산 KCC, 전창진 감독 "매 경기 응원해주는 팬 위해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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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투지 있게 하자고 했다." 남자농구 부산 KCC 전창진 감독의 말 속에는 많은 뜻이 담겨 있었다.

KCC는 2023~2024시즌 기적을 쐈다. 정규리그를 5위로 마무리했지만, '봄 농구'에서 매서운 힘을 발휘했다. KBL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5위팀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작성했다.

2024~2025시즌도 기대감이 컸다. 정창영 이승현 송교창 최준용 허웅 등 지난 시즌 우승 멤버 대부분이 잔류했다. 이른바 '슈퍼팀'에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뚜껑을 열었다. 상황이 묘하게 흘러갔다. 송교창 최준용 등 핵심 일부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빈 자리를 채우던 선수들은 과부하로 쓰러졌다.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까지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 탓에 악순환이 이어졌다. KCC는 창단 처음으로 12연패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남겼다.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1위' 서울 SK와 격돌했다. KCC는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SK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를 치렀다. SK는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KCC와는 180도 다른 상황이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전 "팬들을 위해 투지 있게 하자고 말했다. (상대) 전력은 나보다 선수들이 더 잘 안다. 한 시즌에 한 팀과 여섯 번 경기를 한다. 투지있게 했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다. 6일 동안 4경기하고 또 경기하니 몸이 엄청 무겁다"고 했다.

KCC는 이승현의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이내 상대에 연속 득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2쿼터 한때 23-37로 크게 밀렸다. 포기는 없었다. KCC는 야금야금 추격했다. 특히 SK가 63-61로 경기를 뒤집은 4쿼터 초반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준범과 이호현의 연속 3점슛이 나왔다. 정창영은 스틸에 이은 원맨 속공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당황한 SK는 작전 시간을 요청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KCC는 이승현의 쐐기포를 묶어 승리를 챙겼다. KCC가 81대71로 승리했다. '베테랑' 이승현이 40분을 뛰며 12득점-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캐디 라렌(18득점), 이호현 정창영(이상 13득점),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11득점) 등도 각각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KCC(17승31패)는 2연패에서 벗어났다. 고양 소노(16승31패)를 밀어내고 단독 8위가 됐다.

경기 뒤 전창진 감독은 "선수들이 평소보다 잘 해줘서 좋은 경기 한 것 같다. 베테랑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하는 부분이 상당히 보기 좋았다. 매 경기 열심히 응원해주는 팬들 위해서 열심히 해야한다.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CC는 2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대결한다.

같은 시각, 안양 정관장은 안양 홈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대결에서 87대84로 이겼다. 정관장(21승27패)은 4연승하며 원주 DB와 공동 6위에 자리했다. 현대모비스(28승20패)는 2연패를 기록하며 공동 3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잠실학생=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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