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부상 투혼' 강이슬 앞세워 삼성생명 꺾으며 4위로 PO 진출 확정

남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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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0 21:07


KB스타즈, '부상 투혼' 강이슬 앞세워 삼성생명 꺾으며 4위로 PO 진…
KB스타즈 에이스 강이슬이 20일 용인실내체육관서 열린 삼성생명전에서 코뼈 부상을 당한 가운데서도 투혼의 3점슛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WKBL



KB스타즈가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었다.

KB는 2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전에서 무려 29득점을 쏟아부은 강이슬을 앞세워 60대56으로 승리, 신한은행과의 길었던 순위 싸움을 마치고 4위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PO에 올랐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인 KB는 팀의 기둥인 박지수가 전격 해외 리그 진출을 하면서 올 시즌 힘든 싸움을 펼쳐야 했고, 최하위권에 그칠 것이란 냉혹한 예상도 있었지만 기어이 '봄 농구' 티켓을 따냈다. 박지수 없이도 해볼 수 있다는 기존 선수들의 자신감 상승과 함께, 박지수의 빈자리를 메운 1년차 신예 송윤하의 발굴 등 나름의 성과도 거뒀다.

반면 KB와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신한은행은 이날 KB가 패한 후, 22일 BNK와의 시즌 최종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PO에 오를 수 있었지만 그럴 기회조차 잡지 못하며 내년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KB와 신한은행이 올 시즌 맞대결에서 3승3패를 거뒀지만, 6경기 총 득실차에서 KB가 딱 1점 앞선 덕분이다.

양 팀의 이날 승부 초점은 다를 수 밖에 없었다. KB로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사생결단'의 경기였던 반면 이미 전날 BNK의 승리로 3위가 확정된 삼성생명으로선 선수들의 부상 없이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를 무난하게 치러야 하는 것이 목표였다. KB와 신한은행의 4위 싸움이 끝나지 않는 상황이라 너무 여유를 부릴 수도 없었다.

다만 삼성생명은 출전 시간을 조절하며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는 로테이션을 실시했고, 이는 경기력에 분명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KB 선수들의 강한 의지와 집중력이 더해지며 자력으로 PO에 오르는 원동력이 됐다.

1쿼터 시작 후 10-10으로 맞선 가운데, KB는 쿼터 막판 1분여동안 송윤하의 자유투 2개에 이윤미의 5득점, 나가타 모에의 2점포까지 9득점을 합작하며 19-1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삼성생명은 1쿼터 중반 공수의 핵인 배혜윤을 불러들이고 김단비와 유하은 등 식스맨들을 기용했지만, 스코어가 벌어지자 2쿼터 다시 주전들을 투입해 내리 8득점을 하며 추격에 성공했다. 그러자 경기 시작 20여초만에 코뼈 부상을 당한 강이슬이 투혼이 담긴 '에이스 본능'을 제대로 발휘했다. 레이업슛을 하고 내려오는 삼성생명 조수아의 손과 부딪혀 많은 피를 흘리며 코트에서 물러났던 강이슬은 테이핑을 하고 1쿼터 중반부터 다시 투입된 이후 2쿼터에서 3점포 3개에 골밑슛과 돌파, 자유투까지 무려 혼자서 내리 15득점을 올리며 34-23까지 리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역시 삼성생명은 주전뿐 아니라 식스맨들의 뎁스 역시 두터웠다. 올 시즌 앞선 5번의 맞대결에서 KB를 모두 꺾었던 선수들의 자신감도 남달랐다.


3쿼터 시작 후 다시 투입된 이해란과 배혜윤과 더불어 조수아, 강유림 등 주전에다 벤치 멤버 최예슬까지 고르게 득점에 가담하면서 47-45로 오히려 스코어를 뒤집었다. KB는 3쿼터 역시 강이슬 홀로 7득점을 하는 동안 팀 동료들의 슛이 모두 빗나갔다. 여기에 송윤하가 3쿼터 시작 3분여만에 4파울로 벤치로 물러나면서 공격 옵션이 더욱 부족해졌다.

마지막 4쿼터, 임규리와 최예슬 등 벤치 멤버를 계속 기용하던 삼성생명은 52-51로 쫓긴 상황에서 배혜윤과 조수아 등 주전들을 재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내비쳤다. 이런 상황에서 강이슬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KB는 다시 재역전에 성공했고, 송윤하의 골밑슛에 이어 경기 종료 43초를 남기고 나가타의 속공 돌파에 이은 골밑슛, 그리고 자유투 2개까지 림을 통과하면서 극적인 재역전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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