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이 복수혈전에 성공하며 2위를 바짝 추격했다.
지난 16일 부산 원정에서 경기 종료 3.8초 전 김소니아의 위닝샷을 얻어맞으며 62대63으로 분패를 당했던 삼성생명. 사흘 만에 백투백 맞대결을 홈에서 치르게 된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나도 속상하지만, 선수들이 더 속상할 것"이라며 지난 경기를 복기했다.
그의 말대로 삼성생명 선수들은 이날 단단히 벼르고 나온 듯했다. 경기 초반부터 분풀이를 하듯, BNK를 마구 몰아세웠다. 그 중심에는 키아나 스미스가 있었다. 하 감독의 예감이 들어맞았다. 경기 시작 전 인터뷰에서 농담조로 "오늘 (키아나의)어머니가 또 오셨다더라. 어머니가 오시는 경기를 잘 하더라"라며 남다른 분발을 기대했던 하 감독이다.
|
키아나가 1쿼터 종료 3분16초 전, 자신의 첫 득점을 성공했을 때 스코어는 19-5, 삼성생명이 크게 앞선 상태였다. 23-11로 2쿼터를 시작해서는 첫 득점을 3점슛으로 장식한 선수도 키아나였다.
이후 키아나는 어시스트에 집중했던 1쿼터와 달리 득점포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BNK의 추격 의지를 계속 무력화시켰다. 여전히 두 자릿수 득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49-36으로 3쿼터를 마쳤을 때 키아나는 13득점, 5어시스트로 양팀 합쳐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하고 있었다.
승부처인 4쿼터 반짝 불꽃이 튀기도 했다. BNK가 심수현의 연속 3점포를 앞세워 2분여 만에 한 자릿수 점수 차(44-53)로 추격하더니 안혜지 심수현 김소니아 등의 계속된 추격 득점 성공으로 6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키아나가 부상으로 벤치로 빠지면서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내외곽에서 해결사 역할을 한 이해란이 버티는 삼성생명은 더 두려울 게 없었다. 결국 이해란은 종료 10.9초 전, 사실상 승리를 확정짓는 자유투 1개를 추가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