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안양 정관장이 천신만고 끝에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른바 '트레이드 효과'를 간신히 누린 정관장이다. 정관장은 최근 부산 KCC와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해 캐디 라렌을 보내는 대신 버튼을 데려왔다. 정관장은 외국 선수 공격 공헌도를 높이고, KCC는 높이를 보완하는 '윈-윈' 거래였다.
정관장은 지난 11일 창원 LG전부터 버튼을 출전시켰지만 82대86으로 패했다. 거의 풀타임(37분40초) 기회를 얻은 버튼의 기록(20득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은 나쁘지 않았지만 정관장의 팀 경기력은 완패였다. 리바운드 경쟁에서 34-30으로 우위를 보이고도 필드골 성공률이 39%로 저조했다. 특히 버튼은 3점슛을 난사하며(8개 시도, 1개 성공) 분위기를 흐렸다. 정관장이 경기 종료 직전까지 맹추격 투혼을 펼쳤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가 너무 컸기에 10연패를 피할 수 없었다.
|
기쁨도 잠시, 정관장은 정효근과 한승희의 연이은 턴오버로 분위기를 넘겨주며 재역전을 허용했고, 반짝 위력이 떨어진 알렉산더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버튼을 다시 기용해야 했다. 버튼 투입에도 추격에 실패한 정관장은 30-37로 여전히 뒤진 채 전반을 마쳐야 했다. 전반 기록만 놓고 보더라도 정관장은 용병 경쟁에서 완연하게 밀렸다. 앤드류 니콜슨의 부상 이탈로 고군분투 중인 은도예가 이미 더블더블(21득점, 12리바운드)을 기록한 반면 정관장의 버튼과 알렉산더는 6득점, 4리바운드를 합작하는데 그쳤다.
'한 번 폭발하면 무섭다'는 버튼의 후반 대반격이 절실했다. 하지만 버튼은 턴오버성 패스워크와 연속 개인파울을 범하는 등 여전히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의 부실함을 메워 준 이는 정효근 박지훈 배병준 등 국내선수들의 집중력이었다. 3쿼터를 51-52로 바짝 추격한 채 마친 것도 정효근의 연속 3점포 덕이었다.
이후 4쿼터는 숨막히는 접전, 정관장이 쫓아가려고 하면 가스공사가 달아나는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그러던 중 결정적인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경기 종료 3분21초 전 정관장 배병준이 속공 돌파를 시도하다가 가스공사 벨란겔의 U파울을 유도했다. 자유투 2개 성공에 이은 공격권에서 정효근이 레이업을 추가하며 66-64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박지훈의 추가골로 4점 차까지 달아난 정관장은 종료 1분32초 전부터 50초 동안 버튼이 개인기를 앞세운 연속 득점에 힘입어 힘겨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버튼이 막판 '해결사'가 된 셈이었다.
한편, 울산 현대모비스는 원주 DB를 94대69로 대파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