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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가 16일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치고, 22일 열리는 올스타전을 전후로 보름간의 휴식과 정비 기간을 갖는다.
예년과 가장 큰 차이점은 6시즌 동안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이 각각 팀의 에이스인 박지수와 박지현의 해외 리그 진출이라는 변수로 인해 전력이 약화된 반면 지난해 최하위에 그쳤던 BNK가 FA 시장에서 김소니아와 박혜진 등 베테랑 선수를 적극 영입하면서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전반기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팀별로 주 득점원들의 이탈 혹은 부상과 수비 강화 등이 겹치면서 공격력이 전반적으로 크게 저하, 저득점 경기가 속출하는 가운데 16일 우리은행처럼 1쿼터 무득점이라는 역대 최초의 불명예 기록까지 나오기도 했다. 17일 현재 BNK가 경기당 평균 63.9득점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지난 시즌의 경우 5위에 그치는 기록이다.
어쨌든 지난 시즌의 KB스타즈처럼 '절대 강자'가 존재하지 않고, 아시아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팀별로 부족한 포지션을 일본 선수들로 어느 정도 보강한 상황이라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후반기 판도도 얼마든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BNK는 국가대표 라인업의 가드와 포워드진에 비해 센터 자원이 부족, 상대의 빅맨을 1m80도 되지 않는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BNK는 베테랑 센터 배헤윤이 포진한 삼성생명에 2경기 연달아 대패를 당할 정도로 한계를 노출했다. 진안과 양인영 더블 포스트가 있는 하나은행, 타니무라 리카와 홍유순이 이 역할을 수행하는 신한은행에도 각각 고전하는 모습도 나왔다. 박정은 BNK 감독은 브레이크를 활용해 빅맨을 막는 전술 변화를 예고했다.
우리은행은 16일 신한은행전에서 김단비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1쿼터 무득점에서 보듯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만회를 해나갔지만 공수의 핵심이자 구심점이 부재한 상황에선, 산전수전을 겪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조차 대처하기 힘들다. 이명관을 비롯해 한엄지, 심성영, 일본인 가드 듀오 모모나와 나츠키가 후반기에 김단비의 부담을 덜어줘야 2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배혜윤과 이해란 정도를 제외하곤 다른 선수들이 경기별로 기복이 심하다. 슈터 키아나 스미스가 부상 여파로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지만 이주연, 윤예빈 등이 재활을 마치고 후반기에 정상적으로 라인업에 합류한다면 최상위권 도전도 가능하다.
3약 가운데 KB스타즈는 박지수의 공백을 여전히 메우지 못하고 있는 반면 신한은행은 신예 홍유순이 3라운드에서 부쩍 성장하며 리카와의 호흡을 잘 맞추고 있고 베테랑 이경은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는데다 후반기에 최이샘까지 복귀할 경우 중위권 이상을 얼마든 노려볼 수 있는 다크호스라 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FA로 영입한 진안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신지현이 빠지며 약해진 가드진의 리딩과 피딩 능력을 빨리 끌어올려야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시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