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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하는 자리, 후배들이 힘을 내며 마음껏 이날을 즐기게 만들었다.
이날 경기는 하나은행 주장 김정은을 위한 '캡틴데이'로 마련됐다. 김정은은 지난 2일 삼성생명전에서 8득점을 추가, 통산 8147점으로 정선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가지고 있던 8140점을 뛰어넘어 WKBL 역사상 최다 득점 1위에 올랐다. 19년째 꾸준하게 코트를 누비면서도 여전히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주는 김정은이기에 가능했던 대기록이라 할 수 있다.
정선민 전 감독을 비롯해 김정은을 지도했던 박종천 정인교 전 감독 그리고 남편 정대익씨까지 김정은을 축하하기 위해 체육관을 찾았다. 특히 하프타임에는 정선민 전 감독이 지난 2일 대기록을 달성할 때 썼던 공을 김정은에게 전달하며 과거와 현재의 '전설'이 만나는 의미 있는 순간도 마련됐다.
사실 이날 하나은행은 승리가 절실했다. 정작 김정은이 대기록을 달성한 날, 삼성생명에 완패를 하며 캡틴의 '축제'에서 웃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부터 하나은행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3쿼터에 들어 나윤정과 강이슬의 3점포가 비로소 가동하기 시작했고, 4쿼터 초반 나윤정과 나가타 모에의 연속 2득점으로 39-46까지 쫓아 들아갔다. 하지만 여기서 하나은행은 김정은이 벼락같은 3점포를 성공시키며 다시 두자릿수 점수차로 벌렸다. KB스타즈는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강이슬 허예은의 연속 3점포로 49-53까지 점수를 좁혔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하나은행은 박소희(12점) 정예림(11점) 양인영(10점) 등 3명이 고른 득점을 올렸고, 김정은이 8득점에 그쳤지만 팀내 최다인 11리바운드를 걷어 내며 자신의 축제를 완성시켰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