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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감독 아무나 하나.' 초보 감독의 첫승은 요원했다.
다른 이유로 내부 결속이 시급한 두 팀의 만남이었다. 소노는 '수건폭행 사건→김승기 전 감독 사퇴' 파동을 겪은 후 초보 김태술 감독을 깜짝 선임하며 분위기 대반전을 기대했다. 하지만 김 감독 데뷔 후 2연패를 포함, 5연패의 수렁에서 이날 KCC를 만났다.
KCC는 이틀 전, 안양 정관장전에서 황망한 패배(79대85)를 당한 이후 내부 진통을 겪었다. 버튼이 트리블더블(15득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을 했지만 찬물을 끼얹는 '나홀로'플레이로 야투 성공률 17%에 그치는 등 차려진 밥상을 엎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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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이날 이례적으로 버튼 대신 리온 윌리엄스를 선발로 내세우며 버튼의 타이밍 조절에 신경을 썼다. 성공적이었다. 한국농구연맹(KBL) 리그 13년차 베테랑 윌리엄스는 골밑에 충실한 노련미로 4분39초 동안 KCC의 초반 리드를 든든하게 지켜줬다.
이후 버튼을 투입한 KCC는 이날 첫 출전한 신인 이근준의 깜짝 맹활약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버튼이 리바운드에 충실해 준 덕에 15-12, 1쿼터 리드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버튼이 '속죄' 플레이에 본격 나선 것은 선발로 출전한 2쿼터. 버튼은 2쿼터에만 13득점, 11리바운드로 선봉에 섰다. 정관장전과 달리 무리한 돌파에 이은 득점 욕심이 크게 줄었고, 리바운드에서도 열심히 골밑을 사수했다. 그 덕에 KCC는 38-29로 전반을 마치며 한숨 돌렸다.
하지만 KCC의 안도도 잠시, 3쿼터 소노의 덩치 용병 디제이 번즈가 윌리엄스와의 매치업 우위로 장악한 바람에 49-52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위기로 맞은 4쿼터, 심폐소생술에 나선 이도 버튼이었다. 3쿼터 막판 1점 차 뒤진 상황에서 무리한 3점슛을 날려 '또 저러나'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4쿼터 초반 3점슛 1개를 포함한 연속 7득점으로 59-55, 재역전을 이끌었다. 버튼은 이후 공격과 리바운드를 주도하며 한 번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도록 팀을 도왔다.
한편, 선두 서울 SK는 같은 시간 수원 KT를 100대62로 대파하며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올시즌 가장 먼저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한 것은 보너스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