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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버튼은'자폭'했고, 이정현은 부진했다. 에이스 대결 또 다른 주인공 이재도 28점 폭발. 소노 79대69, KCC 제압 2연승 질주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4-10-23 20:51


[현장분석] 버튼은'자폭'했고, 이정현은 부진했다. 에이스 대결 또 다른…
KCC 버튼. 사진제공=KBL

[현장분석] 버튼은'자폭'했고, 이정현은 부진했다. 에이스 대결 또 다른…
소노 이정현. 사진제공=KBL

[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디욘테 버튼(KCC) vs 이정현(소노). 절대 에이스는 약속이나 한 듯 부진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이정현의 마크맨이었던 부산 KCC 김동현, 고양 소노 이재도가 빛났다.

소노가 결국 웃었다.

소노는 23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KCC를 79대69로 물리치며 2연승을 거뒀다.

이재도가 28득점, 앨런 윌리엄스가 25득점, 2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정현은 14득점. KCC는 버튼이 7득점에 그쳤다. 이승현(21득점), 김동현(10점), 정창영(14득점)이 고군분투했다.

경기 전 고양 소노 김승기 감독은 "최준용 송교창이 없는데다, 허 웅도 없다. 하지만, 이런 경기가 어렵다. 버튼을 막는 게 중요하다. 정희재가 일단 막는다. 최승욱, 김진유까지 붙인다. KCC가 부상자가 돌아오면, 사실 승리하긴 힘들다. 오늘의 기회"라고 했다.

KCC 전창진 감독은 "이정현이 키 포인트다. 일단 한 쪽으로 몰아야 한다. 득점을 모두 막을 수준의 선수가 아니다. 될 수 있으면 외곽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KCC 디욘테 버튼은 개막전 KT와의 경기에서 40득점을 몰아쳤다. 소노 이정현은 43점을 폭발시키면서 현대 모비스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절대 에이스들의 맞대결. 개봉박두인 듯 보였다.


[현장분석] 버튼은'자폭'했고, 이정현은 부진했다. 에이스 대결 또 다른…
전반전

이정현이 속공으로 가볍게 득점했다. 이근휘가 막아섰지만, 범핑 이후 공간을 만들고 쉽게 득점했다.

KCC는 정창영이 골밑을 돌파한 뒤, 김동현의 골밑슛. 김동현은 김승기 고양 소노 감독의 아들이다. 올 시즌 공수에서 기량이 향상, KCC의 전문 외곽 수비수로 중용되고 있다.

KCC는 허 웅의 부상으로 투입된 이근휘가 두 차례 3점슛 실패 이후, 스크린을 받은 뒤 장거리 포를 적중시켰다.

이승현의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버튼의 득점. 예상과 다르게, KCC의 초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이근휘의 3점포가 터지면서 KCC의 역전. 하지만, 정희재가 좋은 패싱에 의한 오픈 3점포를 작렬시켰다. 17-17 동점.

1쿼터 2분43초를 남기고 리온 윌리엄스가 투입됐다. 버튼은 최근 2경기에서 공수에서 맹활약, 승부처 체력 조절을 위한 전창진 감독의 안배였다.

오히려 김동현이 인상적이었다. 이정현의 볼을 스틸한 뒤 공격에서는 드라이브 인 이후 정창영의 코너 오픈 3점슛을 만들었다.

결국 1쿼터 24-21, KCC의 리드로 종료.

2쿼터, 이재도의 3점포가 터졌다. 개막전에서 부진했던 이재도. 이정현의 패스를 받은 뒤 3점포를 터뜨린 뒤 강한 압박으로 스틸, 이후 속공 득점까지 터뜨렸다. KCC의 공격이 실패하자, 그대로 얼리 오펜스, 윌리엄스의 골밑슛을 만들어내는 어시스트까지 했다. 이재도의 5득점, 1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소노가 28-24, 전세를 완벽하게 뒤집었다. KCC의 작전타임.

KCC는 이승현의 묵직한 포스트업에 의한 파생 공격으로 득점을 뽑아냈고, 소노는 윌리엄스가 잇따라 묵직한 포스트 업을 사용했다. 단, 이정현은 김동현의 압박 수비에 본격적으로 득점 레이스에 가세하지 못한 상황.

2쿼터 7분6초를 남기고 KCC는 버튼을 투입시켰다. 버튼에세 소노의 수비가 집중된 상황. 이승현과 김동현이 의미있는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그러자, 이정현이 딥 3를 작렬.

변수가 발생했다. 김진유가 이승현을 블록. 이후 속공 상황에서 KCC는 U파울을 범했다. 단, 소노의 이어진 공격은 무위에 그쳤고, KCC는 김동현이 코너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이때, 버튼이 돌파 이후 번즈의 몸을 부딪친 뒤 넘어졌다. 하지만, 하드콜 상황에서 파울은 불리지 않았다. 소노의 속공. 이후 버튼은 또 다시 포스트 업 공격을 시도했지만, 이후 소노의 스틸. 41-35, 6점 차로 소노가 간격을 벌렸다. 이재도가 스틸로 속공을 이끌었다.

확실히 소노는 이정현이 집중마크를 당하자, 이재도가 제 몫을 해주면서, 백코트의 강력함을 과시했다. 컵대회와 개막전에서 부진했던 이재도가 드디어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단, 흐름이 소노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정창영이 나섰다. 이승현과 2대2 공격 이후, 절묘한 페이크로 파울 자유투 2득점. 불리한 흐름을 끊어냈다. 정창영의 가치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다음은 이승현이었다. 번즈를 상대로 톱에서 페이스 업. 결국 미드 점퍼를 성공시킨 뒤 공격자 파울까지 유도했다.

그러자, 평점심을 되찾은 버튼이 곧바로 미드 점퍼. 결국 41-41 동점. 번즈의 파울로 이승현의 자유투 1득점.

이정현의 실책. 버튼의 얼리 오펜스 3점슛 불발. 결국 45-42, 3점차 소노의 리드로 전반 종료.

양팀의 에이스는 전반 약간 부진했다. 하지만, 소노는 윌리엄스의 묵직한 골밑 공격, 이재도의 돌격대장 본능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KCC는 김동현의 이정현에 대한 강력한 수비와 이승현 이근휘 정창영 등의 활약으로 균형을 맞췄다. 전반 이정현은 7득점, 3어시스트. 윌리엄스가 16득점을 기록했고, 이재도가 9득점, 4스틸. KCC는 버튼은 4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이승현이 13득점, 김동현이 7득점, 정창영이 8득점, 이근휘가 6득점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현장분석] 버튼은'자폭'했고, 이정현은 부진했다. 에이스 대결 또 다른…
KCC 김동현. 사진제공=KBL
후반전

소노가 3쿼터 시작하자 마자 거세게 밀어부쳤다.

KCC는 이호현이 두 차례 골밑 슛을 놓쳤고, 소노는 연속 4득점.

이재도의 3점포까지 터지면서 순식간에 10점 차로 리드를 벌였다. 52-42. 이때 불리한 흐름을 끊은 선수는 정창영이었다. 골밑에서 적극적 공격으로 파울을 얻어내며 자유투 2득점.

게다가 KCC는 윌리엄스의 수비를 이승현이 아닌 버튼에게 맡겼다. 버튼이 정희재를 따돌린 뒤 윌리엄스를 넘어 골밑슛 성공, 파울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3점 플레이 성공.

소노는 윌리엄스에게 투입. KCC의 더블팀. 윌리엄스가 볼을 흘렸고, 이후 동작에서 버튼의 다리를 휘감는 장면이 나왔다. 두 선수는 쓰러졌지만, 파울콜은 불리지 않았고, 점프볼. 버튼은 계속 항의를 했다.

소노의 작전타임. 그러나, 불리한 흐름의 소노는 이재도가 끊었다. 장기인 미드 점퍼로 KCC 기세를 일단 막았다. 55-49, 6점 차 소노의 리드.

혼전의 상황, 이재도가 또 다시 미드점퍼를 성공시켰다.

단, KCC는 김동현이 있었다. 이정현의 밀착마크에 성공한 김동현은 코너에서 버튼의 패스를 받은 뒤 3점포를 성공시켰다. 곧이어 정창영의 골밑 돌파. 57-54, 3점 차로 추격.

이 과정에서 김동현이 버튼과 부딪치면서 벤치로 향했다. 이정현을 잘 막았던 김동현의 부재는 변수였다. 결국 59-54, 5점 차로 소노의 리드, 3쿼터 종료.

이승현과 정창영의 연속 득점, KCC가 1점 차로 추격한 4쿼터 초반. 이재도가 정면 3점포로 또 다시 흐름을 끊었다.

반면, 버튼과 이정현은 결정적 슛을 놓치면서 4쿼터에도 부진.

결국 4~6점 차 소노 리드의 공방전이 계속 이어졌다.

승부처가 다가오고 있었다.

2분59초를 남기고, 버튼은 여전히 꽁꽁 묶인 상황. 잘해주던 정창영의 실책. 이재도가 그대로 스틸하면서 속공, 70-62, 8점 차로 스코어를 벌렸다. 결정적 점수였다.

KCC의 작전타임. 버튼은 '자폭'했다. 2분46초를 남기고, 정희재의 교묘한 신경전에 빠졌다. 결국 오펜스 파울.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았다. 결국 KCC는 2옵션 외인 리온 윌리엄스로 교체했다. 사실상 여기에서 승패는 결정됐다.

KCC는 위기다. 기존 최준용, 송교창 뿐만 아니라 허 웅마저 인대 부분파열로 2~3주 간 결장. 이날 KCC는 핵심 3명의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당연히 버튼에 대한 의존도는 극대화됐고, 소노는 버튼을 집중견제했다. 버튼은 결국 하드콜에 의한 신경전을 견디지 못했다.

소노 이정현도 부진했다. 하지만, 이재도가 있었다. 김승기 감독은 "이재도가 팀 적응에 시간이 걸린다"고 했지만, 이날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절대 에이스들의 맞대결'에서 빛난 에이스는 이재도였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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