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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지금 필요한건 뭐? 스피드.' 추억의 초고속인터넷 CF 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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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공 플레이를 하려면 공격의 시작, 리바운드나 가로채기가 선행돼야 한다. 결국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스피드 농구의 장점을 살리면 하드콜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전 감독의 구상이다. 흔히 스포츠에서 수비를 상징하는 '방패'를 가지고 막기만 하는 게 아니라 "패겠다(때리겠다는 공격의 의미)"는 어록을 유독 신봉하는 이도 전 감독이다.
그도 그럴것이 SK는 KBL 리그에서 대표적인 스피드 전문팀이다. 지난 2020~2021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4시즌 연속 속공 순위 1위를 달려왔다. 올시즌에도 2경기밖에 안치렀지만 평균 14개로 압도적인 1위다. 지난 20일 안양 정관장과의 개막전(95대71 승)서는 역대 팀 최다속공 기록(19개)를 수립하기도 했다. SK의 종전 최다 기록은 2004년 11월 2일 서울 삼성전에서 달성한 15개였고, KBL 역대 최다기록은 21개(안양 정관장, 2004년 2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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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스승에 그 제자'다. SK의 속공을 진두 지휘하는 베테랑 에이스 김선형(36)은 한술 더 떠 하드콜이 되레 반갑다는 반응이다. 김선형은 "나는 원래 상대와 몸싸움을 하기보다 미리 빠져나가는 스타일이다"면서 "나를 전방 압박하려고 풀코트 프레스를 해주면 좋을 텐데…, 상대가 달라붙을 때 제쳐버리면 되지 않나"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상대 선수가 나에게)달려드는 것만큼 뚫기 좋은 건 없다"는 김선형은 "이제 나도 몸싸움을 즐겨볼까 한다. 하드콜이니 어차피 휘슬이 불리지 않을 것이란 생각으로 해보겠다"며 하드콜 역이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하드콜의 기준이 모호하다고 느끼는 팀들은 짜증스런 반응이 대세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고, SK는 특유의 장점을 앞세워 하드콜을 즐겨볼 태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