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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박지현이 생애 첫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오르며 여자 프로농구의 대세로 떠올랐음을 입증했다.
박지현은 지난해 1위를 기록한 하나원큐 신지현과 '지현의 전쟁'을 펼친 끝에 3만 2639표를 획득, 신지현(3만 1645표)을 994표의 간발의 차로 제쳤다. 신지현은 아쉽게 2년 연속 1위 달성에 실패했지만, 역시 최고의 스타임을 입증했다.
지난 2018~2019시즌에 데뷔, 프로 6년차를 맞고 있는 박지현은 올 시즌 경기당 16.1득점과 8.27리바운드로 이 부문 각각 5위에 올라 있고, 2.4개의 스틸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출전시간과 공헌도 역시 각각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등 한국 여자농구에서 보기 드문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다. 베테랑 김단비와 함께 원투 펀치로 성장, 박혜진이 부상으로 없는 상황에서도 팀을 공동 1위로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신지현의 1위 선정 이전까지 6년 연속 올스타 1위에 뽑혔던 김단비는 5위에 그치긴 했지만, 15회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며 이 부문 2위 한채진(은퇴·13회)과의 격차를 조금 더 벌렸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박)지현이가 팬 투표 1위를 달성할 정도라니 정말 많이 성장한 것 같다. 막 대해선 안될 것 같다"고 웃으며 "아직 더 성장할 것이 많은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임은 분명하다. 가드부터 포워드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기에, 더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나이대와 비교해서 처음에는 김단비가 더 낫다고 생각했는데, 박지현이 성장하는 것을 모습을 지켜보니 이제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 코치 시절 김단비를 직접 조련했던 위 감독으로선 김단비의 6연 연속 팬 투표 1위에 이어, 박지현이 이를 이어받는 것을 보니 더 뿌듯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한편 생애 첫 후보로 올랐던 삼성생명 신이슬과 우리은행 이명관은 각각 9위와 14위로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20명의 선수들은 팬 투표 순위에 따라 핑크스타와 블루스타로 나뉘어 오는 1월 7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올스타전을 치른다. 이에 앞서 6일에는 아산 지역 유소녀 선수들과 W-페스티벌을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