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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이면 안된다.'
10경기 가운데 8경기 이상 패하는 팀이, 그것도 한 시즌에 두 팀이 동시에 나온다는 점은 리그의 전체적인 흥미 반감을 가져온다. 리그 발전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무엇보다 패배에 익숙해진 팀과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유영주 BNK 감독이나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이 늘 경계하면서 선수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말 것을, 그리고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 신경을 쓰자고 독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올스타전 휴식 이후 두 팀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BNK는 지난 18일 우리은행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66대60으로 승리, 올 시즌에만 우리은행을 2번이나 잡아냈다. 우리은행이 에이스 김정은의 부상 이후 전체적인 밸런스가 불안정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날 승리는 분명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다. 특히 상대팀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그동안 부진했던 진 안과 안혜지가 제 역할을 한 것이 결정적인 승리의 요인이었다.
하나원큐는 15일 KB스타즈전에서 접전을 펼치며 67대69로 아쉽게 패했고, 20일 신한은행전에서도 3쿼터에 역전까지 하는 등 역시 대등하게 싸우다 승부처에서 무너지며 61대67로 졌다. 8연패에 빠진 상황이지만, 두 경기 모두 리바운드에서 상대에 앞선 것이 이전 경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 원인이 됐다.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모든 선수들이 한발 더 뛴 결과이기도 하다.
어쨌든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두 팀은 계속 이런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여전히 순위 싸움에 열중인 4강팀들에게도 자극을 줄 수 있고, '고춧가루'도 가끔씩 뿌려야 리그 막판의 흥미도 이끌어낼 수 있다. '결코 고개를 숙이지 말라', 남겨진 9경기씩에 담긴 이들의 공통 과제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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