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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마지막 공격에서 패스를 내주지 않았을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LG는 이날 제임스 메이스가 11점을 기록했지만, 실망스러운 모습에 경기 후반 승부처 조쉬 그레이 카드를 밀고 나갔다. 그레이는 19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현주엽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간판 김종규는 경기 마지막 김낙현의 슛을 막아낸 것 포함, 14득점 6리바운드로 승리에 공헌했다. 베테랑 슈터 조성민도 모처럼 만에 3점슛 4개를 터뜨리는 등 14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전자랜드는 3쿼터 한 때 19점 차이까지 밀리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LG가 19점차 이후 실책을 연발하며 오랜 시간 점수를 더하지 못하는 사이, 54-55 1점차까지 따라갔다.
LG는 연장전에서 앞서나가며 손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전자랜드 정효근에게 마지막 3점슛을 허용했지만 86-84 리드라 공을 들고 시간만 끌면 승리였다. 이번 시즌 규정이 바뀌어 파울 작전도 할 수 없으니 안전하게 공격 코트로 넘어가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그레이가 무리하게 공을 치고 나가다 어이없는 실책을 저지르며 전자랜드에 찬스를 줬다.
전자랜드는 마지막 찬스에서 김낙현이 수비수들을 잘 제치고 골밑으로 들어갔다. 레이업슛을 뜨는 척 하면서 엔드라인을 타고 들어오는 머피 할로웨이에게 살짝 공만 내줬다면 2차 연장으로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김낙현이 김종규라는 센터를 앞에 두고 무리하게 레이업슛을 시도했고, 김종규가 엄청난 높이로 이 슛을 막아내며 포효할 수 있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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