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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15점차 뒤집으며 KEB하나 꺾고 3연승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8-01-15 20:40



여자 프로농구 KEB하나은행은 '도깨비팀'이라 불릴만하다.

21경기를 치르는 동안 여자농구에선 좀처럼 나오기 힘든 90점대 득점을 2번이나 해냈다. 통합 6연패를 노리는 1위 우리은행, 그리고 센터 박지수를 중심으로 득점과 리바운드 선두를 달리고 있는 2위 KB스타즈도 올 시즌 한번도 올리지 못한 득점이다. 반면 5경기나 50점대 득점에 그치기도 했다. 물론 50점대에 머물 때는 어김없이 패했다.

15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전을 앞두고 KEB하나의 이환우 감독은 "아무래도 6개팀 가운데 주전 평균 연령이 가장 어리다보니 기복이 심하다. 90점대와 50점대 경기를 보면 완전히 다른 선수들 같다"며 "경기당 평균을 맞추자고 선수들에게 계속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 더 좋은 농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사실 우리는 베테랑 선수가 중심이 된 팀이다보니 오히려 노련한 팀을 상대하기가 더 쉽다. 오히려 KEB하나처럼 젊은 선수들은 기복이 있기는 하지만 기를 살려주면 무서운 팀이 된다. 껄끄러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며 경계감을 나타냈다.

게다가 KEB하나는 우리은행과의 직전 경기인 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 3쿼터까지 동점을 기록할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다 마지막 승부처에서 2점차로 아쉽게 패퇴한 경험이 있다. 물론 이 것이 실력차이겠지만, 이환우 감독은 "언젠가는 넘어서야 하고, 반드시 넘어설 수 있다"며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넣었다. 지난 2016~2017시즌에 맞대결에서 7전 전패로 물러났고, 이번 시즌에도 앞선 4경기를 모두 패한 상황이지만, 최고가 되기 위해선 당연히 최강 우리은행을 넘어야 한다는 확실한 목표 의식을 제시한 셈이다.

KEB하나 선수들은 1쿼터부터 자신감 있게 나섰다. 강력한 수비가 계속 성공한데다 우리은행 선수들의 슛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은 1쿼터에만 21-8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우리은행 선수들은 좀처럼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이 기세는 2쿼터에도 그대로 이어지면서 KEB하나는 전반을 34-25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휴식시간을 가지고 후반에 나선 우리은행은 역시 승부처에서 강했다. 3쿼터 중반까지 31-46로 최대 15점 이상 뒤졌지만, 김정은과 박혜진이 자유투 2개씩을 연달아 성공시켰고 이어 전반에 5득점으로 부진했던 어천와가 집요하게 골밑을 공략하며 연속 6득점에 성공, 4점차까지 쫓아갔다. 이어 4쿼터 시작 후 박혜진의 벼락같은 3점포에다 임영희가 2점포 이후 추가 자유투 1개까지 성공시키며 56-54로 마침내 스코어를 뒤집었다. 특히 임영희는 3쿼터 버저비터로 이날 첫 득점에 성공하며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4쿼터에서 역전포를 포함해 무려 9득점을 쓸어담으며 노장의 힘을 과시했다. 박혜진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3점슛을 성공시키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우리은행이 성공한 5개의 3점포를 모두 책임진 박혜진은 21득점, 어천와는 20득점-17리바운드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73대62로 승리, 3연승에 성공하며 KB스타즈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린 반면, 대어를 낚을 뻔 했던 KEB하나는 결국 승부처에서 경험 부족으로 다시 무너졌다.
부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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