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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강자'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늘 '재미 없다'는 평가와 싸워야 한다. 여자농구의 질과 재미, 과연 우리은행의 독주 때문일까?
정규 시즌 승률도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처음 우승을 했던 2012~2013시즌에는 24승11패로 승률 0.686이었다. 2위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승률이 같았다.
그러나 그 다음 시즌부터 경쟁팀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2013~2014시즌 25승10패 승률 0.714였던 우리은행은 2014~2015, 2015~2016시즌 2년 연속 승률 8할(28승7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35경기 중 2경기만 졌다. 33승2패 승률 0.943으로 역대 한 시즌 최고 승률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하지만 이런 수준 차이는 우리은행의 잘못이 아니다. 오히려 다른 팀들이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 구단 감독은 "여자농구에는 도태된 선수들이 많다. 선수층이 얇아 주전 경쟁이 어렵지 않다보니 안주하는 것이다. 리그에 거품이 많이 꼈다"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위성우 감독도 여기에 동의했다. 통합 5연패를 달성한 후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위 감독은 "나도 스스로 딜레마에 빠질 때가 있다. 선수들에게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사람들이 '재미가 없다'고 한다. 그러니 선수들도 위축된다. 그럼 재미를 위해서 우리는 열심히 안하고, 노는 수밖에 없나 생각이 들 때도 있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물론 옳은 방법은 아니다. 위성우 감독 역시 "리그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도 열심히 하고, 다른 팀들도 함께 열심히 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팀이 계속 독식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더 발악하고, 지키려고 해야 리그의 평균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내려가는 게 아니라 다른 팀들이 계속 올라와주는 게 맞다"고 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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