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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동부가 만원 관중이 가득 찬 홈구장에서 선두 서울 삼성을 꺾었다.
전반까진 동부의 흐름이었다. 1쿼터 김현호가 깜짝 활약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김현호는 공격에서 큰 비중이 없었으나 수비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허 웅과 함께 상대 포인트 가드 김태술을 완벽히 틀어 막았다. 그러자 삼성이 당황했다. 공이 원활하게 돌지 않았다. 그 틈을 동부가 파고 들었다. 김주성, 윤호영이 1쿼터에만 6득점씩을 하며 상대 기를 눌렀다. 28-14 동부의 리드.
2쿼터도 동부의 코트 밸런스가 좋았다. 준비한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두 명의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 웬델 맥키네스가 상대 주득점원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했다. 하지만 2쿼터 막판이 아쉬웠다. 쿼터 종료 1분41초 전까지 44-32로 앞섰지만 실책이 쏟아지며 상대 추격을 허용했다. 임동섭에게 미들슛을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김태술에게 3점슛, 임동섭에게 또 한 방의 3점슛을 얻어 맞았다. 양 팀의 점수는 46-40. 순식간에 6점 차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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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경기 막판 갈렸다.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던 양팀은 경기 종료 5분 전까지도 엎치락뒤치락 했다. 한 두 골 싸움을 했다. 그러다 3분35초를 남기고 천기범의 어시스트를 받은 임동섭이 3점슛을 넣었다. 72-71. 이날 처음으로 삼성이 리드를 잡은 순간이다. 하지만 삼성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어진 수비에서 허 웅의 돌파를 막던 라틀리프가 5반칙 퇴장을 당한 것이다.
그 기회를 동부가 놓치지 않았다. 허 웅, 박지현, 벤슨, 허 웅이 차례로 자유투를 얻어내 다시 앞서 갔다. 경기 종료 1분28초전 양 팀의 스코어는 76-72. 동부가 승기를 잡았다. 상대의 팀 파울을 적절히 활용하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원주=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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