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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나이츠의 에이스는 김선형이다.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음에도 어시스트와 득점, 리바운드 등 모든 면에서 화려한 플레이를 자랑한다.
김선형 하면 '3점슛'이 떠오르는 이유다. 그가 포인트가드임에도 득점 공헌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정확성과 영양가 측면에서 설명된다.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에서 김선형은 후반에만 18득점을 올리며 82대73, 역전승을 이끌었다. 3점슛은 5개를 던져 4개를 적중시켜다. 4개 모두 승부처에서 나왔다. 특히 69-68로 앞서 있던 4쿼터 6분4초 좌중간에서 3점포를 작렬하며 분위기를 끌어왔다. 이 한방으로 SK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데이비드 사이먼의 연속 득점이 이어졌다. 김선형의 3점포가 경기 종료를 앞두고 승부를 가른 셈이 됐다.
김선형의 3점슛이 위력적인 것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찬스가 생기면 기습적으로 던지는 민첩성과 정확성이 상대 수비진의 혼을 빼놓는다. 그러나 이날 LG와의 경기 이전 4경기에서는 3점슛이 좋지 않았다. 지난 15일 KCC전부터 23일 kt전까지 4경기에서 13개의 3점슛을 던져 2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지금도 부상 부위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경기 초반부터 과감하게 외곽 슛을 시도하지는 않는다. 이날도 전반에는 2득점에 그쳤다. 오히려 동료들의 플레이를 도와주는 쪽으로 신경을 썼다. 김선형은 "전반부터 공격에 슛에 신경쓰면 동료들이 볼을 못잡는 상황이 생긴다. 어시스트나 패스를 자주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선형의 본업은 포인트가드다.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들고 동료들에게 기회를 주는 역할이다.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포인트가드는 3점슛보다 메리트가 있는 효율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 남은 시즌 목표도 그것이다"고 강조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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