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추일승의 선택은, 헤인즈 VS 존슨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1-27 01:04


존슨이 너무 잘 한다. 그렇다고 헤인즈를 바로 버릴 수도 없다. 사진제공=KBL

"고민이다. 이틀 동안 생각해보고 결정하겠다."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은 외국인 선수 2명을 놓고 선택을 해야 한다. 제스퍼 존슨으로 갈 지, 아니면 애런 헤인즈를 다시 쓸 지 두 갈래에서 결정을 해야한다.

존슨은 헤인즈의 대체선수로 이번 시즌 중도에 오리온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말 헤인즈가 무릎을 다쳤을 때 처음 임시 단기 계약을 했다. 헤인즈 공백을 처음에 잘 메우지 못했다. 하지만 헤인즈가 복귀 첫 경기에서 다시 발목을 다쳤다. 오리온 구단은 서둘러 존슨과 다시 단기 계약을 했다. 존슨은 차츰 경기력이 좋아졌다. 단신 외국인 선수 조 잭슨과의 호흡도 잘 맞아 들어갔다.

잭슨은 계약서상 26일 부산 kt전이 마지막 경기였다. 그 경기에서 시즌 최다인 24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을 단독 1위로 올려놓았다. 잭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이라는 게 실망스럽지 않다. 오리온과 함께 해서 행복했다. 애런 헤인즈가 복귀해서 팀을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 팀이 잘 돼서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런데 추일승 감독은 아직 존슨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다. 그는 "존슨의 마지막 경기가 kt전이냐"는 질문에 "(침묵) 고민을 좀더 해보겠다.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헤인즈는 현재 발목 통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고 한다. 계약서 대로라면 헤인즈는 30일 울산 모비스전부터 뛰어야 한다. 존슨은 현재 계약 대로라면 모비스전에 뛰지 못한다.

추 감독은 "존슨의 경기력이 많아 올라왔다. 선수들과의 호흡도 잘 맞고 있다"면서 "헤인즈는 시즌 좋은 초반 우리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하지만 헤인즈는 조 잭슨과 함께 긴 시간을 뛰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리온 구단은 고민 중이다. 헤인즈가 통증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서둘러 다시 다칠 경우 정작 중요한 플레이오프에서 활용할 수가 없게 된다. 또 존슨을 돌려보내기엔 현재 경기력과 몸상태가 너무 좋다. 정규시즌 1위를 사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헤인즈의 몸상태가 100%로 올라왔다면 존슨을 미련없이 보낼 수 있다.


오리온 구단이 어떤 선택을 할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돈을 조금 더 투자하더라도 두 카드를 동시에 쥐고 가는 것이다. 헤인즈를 무리시킬 이유가 없다. 헤인즈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면서 플레이오프에 초점을 맞히면 된다. 그때까지 존슨을 더 끌고 가면 된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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