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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6 프로농구 안양KGC와 원주동부의 경기가 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동부 맥키네스와 KGC 마리오와 리바운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얀양=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12.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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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리틀(안양 KGC)와 웬델 맥키네스(원주 동부 프로미) 두 단신 외국인 선수의 운명이 완전히 엇갈렸다.
동부와 KGC의 맞대결이 펼쳐진 24일 원주종합체육관. 이날 양팀의 경기 관전 포인트중 하나는 두 단신 외국인 선수들끼리의 맞대결이었다. 동부의 경우 대체선수로 들어와 언더사이즈 빅맨 돌풍을 일으킨 장본인 맥키네스. KGC는 단신 제도 도입 취지를 끝까지 살리고 있는 몇 안남은 슈터 마리오였다.
최근 프로농구판 흐름을 볼 때는 맥키네스의 주가가 더 높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마리오를 위한 무대였다. 마리오는 이날 경기 3점슛 3개 포함, 24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79대65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마리오가 펼친 경기중 가장 완벽한 '인생 경기'였다. 주특기인 3점슛 뿐 아니라 유연한 드리블을 앞세운 돌파와 게임 리딩, 동료들과의 2대2 플레이까지 슈터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원래대로라면 슈터들이 골밑으로 밀고 들어오는 빅맨을 막기 힘들어야 정상인데, 이날은 반대였다. 마리오가 뛰어난 돌파력을 앞세워 매치업 상대인 맥키네스를 부끄럽게 했다. 상대적으로 발이 느린 맥키네스가 마리오의 돌파를 전혀 막아내지 못했다. 마리오는 돌파에 이은 레이업 득점과 외곽 동료들에게 빼주는 패스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KGC의 팀플레이를 이끌었다. 특히, 이날 유독 좋았던 것은 자유투 집중력. 9개의 자유투를 실패 없이 모두 성공시켰다.
그렇다고 맥키네스가 적극적으로 골밑 공략을 하며 제 역할을 해내지도 못했다. KGC는 맥키네스의 매치업 상대로 오세근을 택했다. 외곽슛이 좋지 않은 맥키네스는 이날 경기 유독 많은 외곽슛을 남발했다. 맥키네스의 외곽이 약하다는 것을 안 KGC는 그가 슛을 마음껏 쏘게 열어줬다. 맥키네스는 이날 4쿼터 가비지 타임 투입 전까지 14득점을 했지만, 슛 성공률은 형편없었다. 2점슛 11개 시도 4개 성공, 3점슛 4개 시도 1개 성공이었다. 영양가가 없었다. 이날 경기 총 득점 기록은 18점.
동부는 점수차가 벌어졌다 추격을 시작한 3쿼터 중반, 마리오를 막기 위해 지역방어를 시도했다. 맥키네스의 발이 마리오를 따라가지 못하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 하지만 KGC가 보란 듯이 외곽, 골밑 공격으로 지역방어를 연속 격파했다. 김주성과 윤호영이 빠진 동부의 지역방어는 견고하지 못했다. 동부로서는 더이상 방법이 없었다. 동부는 4쿼터 긴장을 푼 KGC 선수들에게 무차별 폭격을 허용하며 대패하고 말았다.
원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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