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감독 "허 웅 스스로 이겨내야"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1-18 11:17


동부 가드 허 웅이 올스타전 이후 부진에 빠졌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2.24

올스타 최다득표의 기쁨도 잠시. 동부 프로미의 허 웅이 올스타전 이후 부진에 빠졌다.

동부는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 썬더스와의 원정경기서 69대81로 역전패했다. 전반까지 34-28로 앞섰지만 4쿼터에 13득점에 묶이고 28점을 내주며 어이없는 역전패를 했다. 후반기들어 3연패에 빠지며 5위 KCC 이지스와의 승차가 1.5게임으로 벌어졌다.

아무래도 김주성의 부상 공백이 크다. 윤호영의 부상 이탈 때만해도 김주성이 있어 버텼던 동부다. 허나 김주성이 무릎부상으로 빠진 이후 동부는 6경기서 1승5패에 그치고 있다. 김주성이 빠지자 높이에서 뒤졌다. 17일 삼성전서 리바운드가 24개에 그치며 45개나 기록한 삼성에 제공권을 내줬다. 로드 벤슨만으론 리카르도 라틀리프, 문태영, 김준일 등이 버틴 삼성의 높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여기에 허 웅의 부진까지 겹쳤다.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9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허 웅인데 올스타전 이후엔 3경기에서 부진을 보이고 있다. 14일 전자랜드전서 35분을 뛰었으나 6득점에 그친 허 웅은 16일 오리온전에선 22분을 뛰었으나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등 어느 부문에서도 기록을 내지 못했다. 모두가 0이었다. 17일 삼성전서 8득점을 했으나 기대만큼의 활약은 아니었다.

올스타전 이전 평균 13득점에 야투율이 50.9%였던 허 웅은 후반기에선 평균 4.7득점에 야투율이 25%밖에 되지 않았다.

동부는 김주성과 벤슨, 맥키네스의 골밑 공격으로 상대의 수비를 집중시키고, 이를 이용해 두경민과 허 웅 박지현 등이 외곽의 찬스를 만들어내는 팀이다. 그런데 김주성이 빠지면서 외곽에 대한 수비가 더욱 타이트해졌고, 이에 허 웅이 막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

동부 김영만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는 컨디션이 좋았다. 이젠 상대가 강하게 압박하는 것을 이겨내야 한다"면서 "드리블만으로는 안된다. 볼이 없을 때 잘 움직이고 스크린을 이용해 찬스를 만들줄 알아야 한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이어 "허 웅에게 전자랜드, 오리온전 경기를 다시 보라고 했다. 스스로 보고 느껴야한다"면서 "상대가 강하게 나오는 것을 결국엔 본인이 이겨내야한다"라고 말했다.

동부는 7위 kt 소닉붐과 5.5게임차로 앞서있다. 현재 상황에선 6강은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나 3위 삼성과 2게임차밖에 안나기 때문에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도 있다. 허 웅이 현재의 부진을 씻어내며 한단계 올라선다면 김주성이 복귀한 이후 더욱 강해질 동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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