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김종규, 그리고 에밋. 올스타전 빛낸 7개의 별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6-01-10 16:24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5-2016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펼쳐졌다. 메인 경기는 시니어 올스타(외국인 선수 1983년, 국내 선수 1988년 기준)와 주니어 올스타로 나뉘어 경기가 펼쳐졌다. MVP를 차지한 김선형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1.10

시니어팀이 관록을 과시했다.

시니어팀은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주니어팀을 107대102로 눌렀다.

승리를 거둔 시니어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각각 300만원. 주니어팀은 50만원 씩을 받았다. 김선형이 MVP(상금 300만원)를 받으며 최초 3연속 올스타전 MVP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64표 중 41표를 얻었다.

김종규와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각각 국내, 외국인 선수 덩크왕에 올랐고, 조성민이 생애 최초로 올스타전 3점슛 컨테스트 우승을 차지했다.

승패는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많은 볼거리들이 있었다. 올스타전을 빛낸 7개의 별을 집중 조명했다.

★김선형

그의 스피드는 명불허전이었다. 1쿼터 작전타임 도중 열린 흥미로운 대결.

김선형(SK)과 조 잭슨(오리온)의 스피드 대결이었다. 자유투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반대편으로 달려가 덩크슛을 꽂으면 되는 방식.


중앙대 시절부터 그의 스피드는 특별했다. 당시 대표팀에 합류시켰던 유재학 감독은 "속공 만큼은 국내 최고"라고 했다. 결과는 김선형의 판정승이었다. 휘슬 소리에 그대로 달려나간 두 선수는 순식간에 하프라인을 통과했다. 결국 간발의 차로 김선형의 덩크슛이 먼저 꽂혔다.

경기 내내 화려한 드리블링과 스피드로 코트를 휘저었던 김선형은 MVP에 선정되며,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의 3연속 올스타전 최고의 별이 됐다.


조 잭슨의 화려한 덩크슛 장면. 무관에 그쳤지만, 조 잭슨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1.10/
★조 잭슨

그는 확실히 화려했다. 덩크슛 컨테스트는 너무나 아쉬웠다. 예선에서 별다른 묘기를 보이지 못한 채 탈락.

하지만 올스타전에서 그는 빛났다. 경기 내내 전태풍, 안드레 에밋과 공수 공방전을 벌이며 올스타전에 흥미를 불어넣었다. 화끈한 허슬플레이를 펼치며, 실전을 방불케하는 집중력을 보이기도 했다.

2쿼터 강력한 덩크와 여러차례의 노룩 패스로 관중석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15점, 9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이날 단 하나의 타이틀도 차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없는 올스타전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5-2016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펼쳐졌다. 메인 경기는 시니어 올스타(외국인 선수 1983년, 국내 선수 1988년 기준)와 주니어 올스타로 나뉘어 경기가 펼쳐졌다. 덩크슛 컨테스트에서 호쾌한 덩크슛을 선보이고 있는 김종규.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1.10
★김종규

덩크슛 컨테스트에서는 김종규가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360도 회전 덩크로 1차 49점을 얻은 김종규는 2차 시기에서 김선형의 도움을 받았다. 김선형이 백보드를 맞춘 공을 그대로 잡아, 앨리웁 덩크로 림을 흔들었다. 50점 만점을 받았다. 이어 주니어팀 선수들이 김종규가 굴린 공에 그대로 쓰러지는 '볼링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국내 선수로서는 역대 최상급 덩크 퍼포먼스였다. 2위는 박진수였다.

★조성민

3점슛 컨테스트에서는 조성민(kt)이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9점을 넣으며 최하위로 결선에 올랐던 조성민은 18점을 넣으며 15점을 넣은 김지완(전자랜드)을 눌렀다.

첫 주자로 나선 조성민은 초반부터 강력한 페이스로 3점포를 꽂아넣었다. 그의 첫 3점슛 컨테스트 우승.


안드레 에밋의 돌파장면. 클래스가 다른 화려함이 있었던 에밋이었다. 실질적인 MVP였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1.10/
★안드레 에밋

무관의 제왕이었다. 격이 다른 퍼포먼스를 보였다. 1쿼터 교체 출전한 에밋은 화려한 드리블 기술을 무차별적으로 발휘했다.

2쿼터 전태풍에 연결하는 그림같은 노룩 패스는 그의 클래스를 말해줬다. 두 차례의 백보드를 맞한 뒤 앨리웁 덩크로 팬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게다가 슛을 성공시킨 뒤 특유의 그루브 감을 과시하며 자연스러운 댄스를 추기도 했다. 23득점 6어시스트. 기록이나 퍼포먼스에서 실질적인 MVP였다.

★전태풍

확실히 뛰어난 테크닉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4쿼터 후반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포와 플로터 득점은 그가 왜 여전히 리그 최고의 가드 중 하나인 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퍼포먼스. 20점, 5어시스트.

게다가 올스타전 흥미를 돋우는 역할을 했다. 경기 내내 조 잭슨과 공수 공방전에서 밀착마크와 허슬 플레이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며 관중석의 데시벨을 올렸다.

★라틀리프

무릎이 약간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에서 아깝게 MVP를 놓쳤던 라틀리프는 이번에도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36점, 13리바운드)을 올리며 분전했다.

주니어팀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팀이 패배하면서 MVP를 받을 수 없었다. 잠실실내=류동혁 sfryu@,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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